한용덕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표현했다(사진=엠스플뉴스)
한용덕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표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따로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안했어요. 선수들 스스로가 많이 느꼈을 거에요. 오늘은 알아서 차분하게 풀어갈 거라 생각합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을 믿는다. 한 감독은 10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8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과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한화는 12개의 안타와 볼넷 3개, 상대 실책으로 17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2점밖에 얻지 못했다. 득점권에서도 15타수 3안타로 찬스 때마다 침묵을 지켰다. 무엇보다 1회와 7회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어이없는 주루사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11년 만에 만원관중 앞에서 치르는 포스트시즌에 들뜬 탓인지, 전체적으로 조급하고 차분하지 못한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한 한화다.

한 감독도 "(어제는) 여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어제는 모든 면에서 우리가 결과적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본다"며 "보통 큰 경기는 수비 실수가 많이 나오는 팀이 진다고 하지 않나. 어제는 넥센쪽 실수가 많이 나왔는데, 우리가 다른 쪽에서 미스가 많았다. 너무 (가을야구를) 오래 안하다 해서 의욕이 앞서서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전을 앞두고 따로 선수들을 소집하지는 않은 한 감독이다. 한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 모아놓고 차분하게 하라고 얘기해야 되나 생각도 했는데, 선수들 본인이 많이 느꼈을 것 같아서 얘기 안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집에 가서 많이 생각했을 것이다. 오늘은 알아서 차분하게 풀어갈 거라 생각한다."

이런 믿음은 선발투수로 나설 샘슨에게도 마찬가지다. 샘슨은 정규시즌 넥센 상대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 11.12로 크게 부진했다. 후반기 막바지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부진을 거듭했고 큰 신뢰를 주지 못했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샘슨의 보직 변경을 검토했을 정도다.

하지만 한 감독은 샘슨과 면담에서 생각을 바꿨다. 한 감독은 "포스트시즌 전에 감독실에 불러서 '너를 이렇게 쓰고 싶다' 했더니 샘슨은 '선발로 나가고 싶다'며 '넥센전을 이렇게 풀어가겠다'고 얘길 해왔다. 본인 스스로 변화를 생각하고 있고, 플랜을 갖고 얘길 하더라." 결국 한 감독은 샘슨을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한 감독은 "샘슨이 넥센전에서 초반에는 괜찮았다. 다만 커트 당하면서 볼 개수가 많아지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평균자책이 올라갔다"며 "초반에 구위를 계속 체크하다가 불펜을 잘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포수도 전담포수 지성준이 먼저 출전한다. 전날 최재훈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투수를 먼저 생각해서 지성준을 택했다.

선발 라인업도 전날과 거의 동일하다. 정근우-이용규-제라드 호잉-이성열-송광민-하주석-최진행-지성준-정은원이 선발로 출전한다. 3루수 겸 5번타자로 송광민이 나서는 것과 최진행이 7번으로 이동한 것, 지성준 선발 출전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는 라인업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