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팔 신인' 안우진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6억팔 신인' 안우진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전]

'6억팔' 신인투수 안우진이 인상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안우진의 성공적인 가을야구 데뷔로, 베테랑 투수 3명으로 버티던 넥센 불펜은 위력적인 신무기를 얻었다.

안우진은 10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 전에서 3.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50km/h대 위력적인 빠른 볼과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넥센은 안우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눈 앞에 뒀다.

안우진은 3대 4로 재역전을 내준 4회말 2사 1루 송광민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19홈런을 때려낸 베테랑 강타자가 첫 상대라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안우진은 차분하게 자신의 무기를 꺼내 보였다. 초구와 2구 연속 빠른 볼이 아닌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140km/h에 가까운 빠른 슬라이더에 송광민은 헛스윙을 연발했고, 결국 2-1에서 4구째 슬라이더에 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넥센이 6대 4로 재역전에 성공한 5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완벽하게 5회를 틀어막았다. 첫 타자 하주석을 7구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최진행과 최재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재훈을 삼진으로 잡은 패스트볼의 스피드는 154km/h에 달했다.

6회말 정은원-정근우-이용규를 공 8개로 잡아낸 안우진은 7회말 제라드 호잉의 선두타자 안타, 2사후 나온 하주석의 기습번트 안타로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강경학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이성열과 김회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1이닝 2피안타 무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 공 51개로 아웃카운트 10개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9개 잡을 동안 97구를 던진 선발투수 한현희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 안우진이다.

안우진의 이날 호투는 이번 포스트시즌 넥센 불펜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정규시즌 최약체 불펜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넥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투수만 14명을 등록했다. 14명 중에 좌완투수만 4명. 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 보니, 19일 1차전에서는 좌타자 5명이 연속해서 나오는 타순을 상대로 우완 이보근이 계속 마운드를 지켜야 했다. 넥센은 이날 이보근이 1.2이닝을, 김상수가 1.2이닝을 막아내 3대 2,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2차전에서도 넥센은 3회까지 84구를 던진 한현희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허용했지만 쉽게 투수를 바꾸지 못했다. 몸에 맞는 볼로 무사만루를 내준 뒤에는 전날 등판했던 베테랑 오주원이 이틀 연속 등판했다.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 등 베테랑 투수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펜의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다.

오주원이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내준 뒤에야 안우진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그런데 여기서 안우진이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한 점차 뒤진 상황은 물론, 두 점차로 리드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뿌리면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안우진의 성공적인 가을야구 데뷔로 총 인원수는 11명이지만 실제 쓸 수 있는 카드는 3장 뿐이던 넥센 불펜에 새로운 카드가 추가됐다. 150km/h대 강력한 패스트볼을 자랑하는 안우진이라는 조커다. 안우진의 발견으로 넥센의 남은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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