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수비 실책을 범한 선수들을 향해 지적보단 위로를 먼저 건넸다(사진=SK)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수비 실책을 범한 선수들을 향해 지적보단 위로를 먼저 건넸다(사진=SK)

[엠스플뉴스=문학]

SK 와이번스가 정말 중요했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2.9%(14차례 가운데 13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3차전 승리 과정에서 아쉬운 실책을 범한 선수들에게 지적보단 격려의 메시지를 먼저 전했다.

SK는 11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대 2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SK는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SK는 시작부터 홈런 대포를 가동했다. 1회 말 제이미 로맥의 선제 3점 홈런으로 앞서간 SK는 2회 말에도 한 점을 더 보탰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1회부터 4회까지 단 볼넷 한 개만은 내주는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SK의 위기는 수비 실책으로 시작됐다. 5회 초 유격수 김성현이 양의지의 타구를 놓치면서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로부터 시작된 위기는 김재호와 오재원의 좌전 적시타로 2실점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정의윤의 다소 아쉬운 홈 송구도 나왔다.

6회 초 1사 만루 위기도 박건우 타석 때 나온 2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이 시발점이었다. 하지만, 켈리의 완벽한 홈 송구 수비와 범타 유도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SK였다. 이후 SK는 8회 말 로맥의 솔로 홈런과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만난 힐만 감독은 "켈리가 오늘 완벽한 제구와 더불어 6회 위기 상황에서 정말 완벽한 홈 송구를 보여줬다. 로맥과 이재원의 홈런도 훌륭했다. 중요했던 3차전에서 승리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힐만 감독의 수비 실책과 관련해 취재진 질의에 앞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오늘 양 팀에서 수비 실책이 꽤 나왔다. 그래도 나는 우리 팀 야수들을 믿는다. 김성현의 경우엔 백핸드 캐치로 잡았다면 더 좋았을 거다. 그보단 실책이 나오기 전에 김성현의 두 차례 훌륭한 수비가 있었기에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 강승호는 불규칙 바운드로 타구가 날아오는 불운이 있었다"이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실점 과정에서 나온 좌익수 정의윤의 아쉬운 송구 과정도 힐만 감독에겐 문제로 보이지 않았다. 힐 만 감독은 "보기엔 쉬워보일 수 있지만, 그런 땅볼 타구를 잡아서 홈 송구에 성공하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상황에서 홈 송구가 성공되는 확률이 20%도 채 안 된다. 내일은 조금 더 깔끔한 수비가 나오길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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