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신임단장이 11월 15일 트레이 힐만 감독의 뒤를 이어 제7대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사진=SK)
SK 염경엽 신임단장이 11월 15일 트레이 힐만 감독의 뒤를 이어 제7대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사진=SK)

[엠스플뉴스=문학]

SK 와이번스 염경엽 신임감독이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선수인 내야수 최 정과 포수 이재원을 꼭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염 감독은 11월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SK 감독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해 신임감독으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이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전 감독도 참석해 염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최근 2년 동안 SK 단장직을 수행한 염 감독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떠나는 힐만 감독을 대신해 내년 시즌부터 SK 제7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끈다. 염 감독은 계약 기간 3년·계약금 4억 원·연봉 7억 원 등 총액 2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힐만 감독의 축하를 받으면서 등 번호 85번의 감독 유니폼을 입은 염 감독은 계약서를 작성한 뒤 구단 기를 흔들면서 SK 왕조 구축을 다짐했다. 염 감독은 취임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 임했다. 다음은 염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염경엽 감독이 11월 15일 취임식에서 구단 기를 흔들고 있다(사진=SK)
염경엽 감독이 11월 15일 취임식에서 구단 기를 흔들고 있다(사진=SK)

먼저 신임감독으로서 취임 소감이 궁금하다.

SK 와이번스가 하고자 하는 야구는 팬들께 사랑받는 야구다. 팬들께 사랑받는 야구란 스마트하고 화끈하면서 성실하고 매너 있는 야구다. 이런 야구로 팬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힐만 전 감독님이 이런 야구를 정말 잘해주셨다. 그만큼 좋은 과정이 있었기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물도 나올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의 뒤를 잇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코치진과 잘 준비한다면 내년에도 올 시즌과 같은 좋은 결과물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감독 자리에서 친정과 같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하는 감회가 새로울 듯싶다.

감회가 남다르다. 넥센이라는 팀은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준 곳이다. 당시 선수단과 코치진이 함께 땀을 흘리고 노력해서 같이 성장했다. 친정 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많은 선수와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 넥센 선수들과 팀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예전에 껄끄러웠던 점은 사라졌다고 본다.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서로 명승부를 펼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물려받은 부담감은 없나.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중요한 건 과정인 듯싶다. 힐만 감독님의 뒤를 이어 SK만의 시스템과 매뉴얼 등이 정착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를 잘 실행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오리라 믿는다. 단순한 결과보단 선수들의 개개인 가치를 창출하고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우승팀이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보완할 점보단 힐만 감독님이 발전시키고 싶었던 부분을 이어서 하는 것이 맞다. 수비 관련해선 팬들도 아는 부분이다. 또 마운드 불펜 셋업맨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조금 더 디테일한 야구를 해야 한다.

단장직과 감독직을 모두 경험했는데 어떤 도움이 될까.

단장의 위치에서 야구를 보니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단장직 2년의 경험이 앞으로 감독 임무를 수행하면서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등 번호 85번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실 좋아했던 번호는 75번이다. 그런데 75번을 달았던 LG 트윈스 코치 시절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다(웃음). 넥센에서 번호를 85번으로 바꿨다. 85번을 달고 나름 성과를 냈기에 또 이 번호를 선택했다.

취임 선물을 기대해볼 만할 텐데.

내가 단장을 하지 않았는가(웃음). 나도 그런 부분을 잘 안다. 최 정과 이재원은 꼭 잡아야 한다. 그게 큰 취임 선물이 될 듯싶다.

코치진 변동 폭은 어느 정도인가.

큰 변동은 없을 계획이다. 2~3일 안으로 코치진 구상을 마치겠다.

넥센 감독 재임 시절엔 주전 선수들을 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층이 풍부한 SK에선 다른 방향을 생각 중인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들의 역할이다. 선수 개개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마무리 캠프에서 보고 고민해보겠다. 이후 선수 개인 면담으로 1년 동안 어떤 역할을 맡길지 미리 알려주겠다. 막연한 훈련이 아니라 내가 우리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아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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