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1차지명 신인투수 이정용이 모교와 고향에 3500만 원을 기부해 화제다.

모교 동아대에 2천만 원을 기부한 이정용(사진=이정용)
모교 동아대에 2천만 원을 기부한 이정용(사진=이정용)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의 아성을 위협할 새로운 '선행왕' 후보가 등장했다. LG 트윈스 1차지명 신인 우완투수 이정용이다. 이정용이 모교와 고향에 발전기금을 쾌척하며 입단 전부터 '기부천사'의 자질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용은 11월초 고향 서울 구로구에 500만 원, 모교 영일초등학교에 100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13일엔 재학중인 동아대학교에도 발전기금 2,0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기부한 총액만 3,500만 원으로 2019시즌 연봉(2,800만 원) 이상의 거액을 사회와 학교에 환원했다. 이정용의 신인 입단 계약금은 2억 원이다.

이정용은 오래전부터 프로구단과 계약하게 되면 계약금으로 가장 먼저 모교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싶었다올해 1차 지명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기에 모교에 감사를 표하고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게 돕는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정용에게 모교 동아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학교다. 이정용은 성남고 3학년이던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수도권 대학 진학에도 실패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때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이정용은 우여곡절 끝에 부산 동아대에 입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절치부심한 이정용은 2학년 시즌부터 대학리그 에이스로 활약을 펼쳤고, 4학년인 올해 대학 선수로는 유일한 프로 1차지명 선수가 됐다. 동아대가 1차지명 선수를 배출한 건 2002 롯데 이정민 이후 이정용이 17년 만이다.

이정용은 10월 콜롬비아 바양키야에서 열린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도 2세이브를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용에 대해 "빠른 볼의 구위와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위기 관리 능력을 고루 갖춘 투수로 1군 무대에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 평가했다. 훈훈한 선행에 야구 실력까지 갖춘 이정용이 데뷔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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