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신임감독이 제3대 KT 위즈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KT는 1군에 처음 입성한 2015년부터 팀 색깔을 찾지 못하면서 하위권을 멤돌았다. 이 감독이 취임사에서 밝힌 KT의 팀 컬러는 ‘성장’이었다.

이 감독이 공언한 '성장'야구의 핵심은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포지션 찾기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강철 감독이 공언한 성장 야구의 핵심은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포지션 찾기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KT WIZ 이강철 신임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이 감독은 11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 참석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 감독은 김진욱 전(前) 감독을 대신해 내년 시즌부터 팀을 이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 감독은 “KT는 젊고 힘이 넘치며 미래가 보이는 팀이다.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프런트가 합심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 "외부 FA보단 내부 FA 잡고 팀 성장에 주력"

이 감독(사진 왼쪽)과 이숭용 단장은 외부 FA보단 내부 FA 재계약에 초점을 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 감독(사진 왼쪽)과 이숭용 단장은 외부 FA보단 내부 FA 재계약에 초점을 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T가 성장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선 이강철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감독에게 당면한 과제는 KT만의 팀 색깔을 찾는 것이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3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도전’·‘협업’·‘성장’이었다. 이 가운데 이 감독이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부분은 ‘성장’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분석해 개인마다 성장 로드맵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선수 각자의 최적화된 역할을 부여해 강팀으로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장’을 목표로 한 이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보단 내부 FA 계약에 초점을 뒀다. 이 감독은 “오래전부터 감독이 된다면 완성된 팀을 맡기보단 직접 팀을 만들어나가는 걸 꿈꿔왔다”며 ‘성장’을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내부 FA인 금민철과 박경수과의 재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숭용 단장이 두 선수를 잡아주시면 고맙겠다. 큰 취임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투수의 경우 한 명은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 명은 미정이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는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재계약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를 바탕으로 기존 선수들을 지켜 팀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강조했다.

“목표는 가을 야구다. 개개인에게 맞는 옷을 입혀 팀 성적 극대화 할 것”

이강철 감독은 KT의 가을 야구를 팬들에게 약속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강철 감독은 KT의 가을 야구를 팬들에게 약속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성장’을 바탕으로 한 이강철 감독의 내년 시즌 목표는 ‘가을 야구’ 진출이다.

이 감독은 “타 팀에 있을 때부터 KT를 지켜봤다. 성적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봤다”며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목표치를 높게 잡은 이유다. 과정을 잘 이끌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며 가을 야구를 목표로 잡은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가을 야구를 이루기 위한 과정 가운데 한 가지로 선수 개개인의 최적화된 포지션을 선정해 주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한 선수에게 옷을 얼마나 잘 입혀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뛰어난 선수라도 포지션에 맞지 않을 입으면 성적은 떨어진다. 개인마다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정확한 마운드 운영 전략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투수진은 자기 역할을 정확하게 알고, 경기에 임할 때 장점이 극대화 된다”며 “선발·중간·셋업·마무리 보직을 확실하게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마무리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순서는 상황과 데이터, 멘탈에 맞게 유동적으로 바꿀 것이다. 자원은 충분하다. 시즌 시작 전엔 보직을 명확히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고 KT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향한다. “1군과 2군 선수단의 차이를 지켜보겠다”며 선수 파악에 나서겠다는 이 감독이 앞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 주목된다.

이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수석코치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 감독으로써 보여줄 때가 됐다. 이렇게 쉽게 감독을 맡아도 되나 싶다. 책임감이 앞선다며 크게 변화할 KT를 예고했다. 창단 뒤 하위권을 전전한 KT의 분위기 반전은 이제 이 감독에게 달렸다.

박찬웅 기자 pcw02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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