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김동엽이 SK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한다(사진=엠스플뉴스)
외야수 김동엽이 SK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는 외야수 김동엽이 작별 인사와 더불어 새 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또다시 빨간 양말에서 파란 양말을 신게 되는 김동엽의 감정은 남달랐다.
삼성과 SK는 12월 7일 넥센 히어로즈를 포함한 대형 삼각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먼저 삼성은 SK 외야수 김동엽을 데려온다. 반대급부로 삼성은 포수 이지영을 넥센에 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넥센이 외야수 고종욱을 SK로 보내는 트레이드다.
김동엽은 6일 밤에 SK 손차훈 단장으로부터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김동엽의 감정은 북받쳤다. 김동엽은 “어제(6일) 단장님께 연락을 받는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 그냥 얼떨떨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먼저 손을 내밀어준 구단이 SK다. SK와 오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돼 너무 아쉽다”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시즌 종료 뒤 마무리 캠프까지 소화하는 열정을 보인 김동엽이었다. 김동엽은 “오늘 아침에 염경엽 감독님과도 전화를 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하시더라. 마무리 캠프 때 감독님과 면담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대로 열심히 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떠나니까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삼성’이라는 새 둥지를 향한 기대감을 충분하다. 김동엽은 ‘양말 색깔’을 비유해 삼성 입단 각오를 밝혔다.
김동엽은 “삼성은 왕조가 길게 있었던 명문 구단이다. 한국 무대 복귀 전에 빨간 양말(북일고등학교)을 신다가 파란 양말(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을 신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SK의 빨간 양말을 신다가 삼성의 파란 양말을 신게 됐다. 내 야구 인생 마지막까지 신는 게 파란 양말이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와 다르게 파란 양말과 파란 유니폼을 입고 ‘해피엔딩’을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은 홈구장인 라이온즈 파크 효과를 극대화할 거포 자원이 절실했다. 김동엽은 올 시즌 SK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 106안타/ 27홈런/ 76타점/ 출루율 0.285/ 장타율 0.480을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에서만큼은 장점이 확실한 김동엽이다.
김동엽와 라이온즈 파크와의 궁합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김동엽은 “사실 야구장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나만의 좋은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끝까지 보는 동시에 테이크백 동작 연습을 많이 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내 장점인 장타력을 잘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올 시즌 부족했던 타율과 출루율을 더 높이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김동엽 영입으로 홈런 타자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삼성은 김동엽을 내년 시즌 김동엽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엽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명타자 출전 방향과 관련해 김동엽은 “물론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건 나쁘지 않다. 그만큼 삼성에서 나를 배려해주시는 거 아닌가. 그래도 수비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 수비에 나갈지 모르니까 준비는 하겠다. 단점을 잘 보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올 거다. 경쟁 속에서 내 것만 잘 만들면 된다”고 바라봤다.
김동엽은 삼성 팬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 시즌보다 무조건 더 잘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지금 그 목표밖에 없습니다. 대구에서 처음 살아 보는데 저도 설레고 기대가 큽니다. 삼성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 비시즌 때 준비를 잘해서 스프링 캠프에 임하겠습니다. 내년 시즌엔 반드시 삼성이 가을야구를 가도록 동료들과 함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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