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NC 이적한 양의지 보상선수 선택 임박
-두산, 15일 NC 20인 보호명단 수령·18일 발표 유력
-유망주 많은 NC 마운드, 시급한 투수 자원 데려갈 가능성 높다
-‘이흥련 사례’ 있는 두산, 21번째 선수로 깜짝 선택도 가능

두산이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를 18일까지 선택할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이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를 18일까지 선택할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의 보상선수 선택이 임박했다. 100% 돈이 아닌 보상선수, 야수보단 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두산은 NC 다이노스로 4년 총액 125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선수를 12월 18일까지 선택해야 한다. 이미 NC는 15일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두산으로 넘겼다.

우선 두산은 현금(양의지의 올 시즌 연봉 300%·18억 원)만 받을지, 보호명단 20인 외 선수 한 명과 현금(양의지의 올 시즌 연봉 200%·12억 원)으로 받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현금 ‘6억 원’이라는 꽤 큰 차이가 있지만, 두산은 100% 돈보단 보상선수를 택하기로 했다. 또 NC 보호명단을 살펴본 결과 야수보단 투수 자원이 더 눈에 들어오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17일 우리는 100% 현금이 아닌 보상선수를 선택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투수 쪽에 더 눈길이 가는 건 있다. 오늘 오후 감독 및 현장 스태프와 함께 같이 고민해보고 내일 발표할 듯싶다고 전했다.

NC 보호명단엔 주축 선수들과 더불어 이름값 있는 베테랑 선수들도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유망주들이 많은 NC 선수단 구성과 내년 시즌 투수 수혈이 필요한 두산의 사정을 고려하면 구속 등에서 강점이 있는 젊은 투수가 보상선수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김원형 신임 투수코치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내년 시즌 초중반 빠지는 김강률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며 불펜 ‘뎁스’ 늘리기를 강조했다.

물론 포지션에 상관없이 ‘21번째 가치’를 지닌 선수를 깜짝 선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16년 내야수 이원석의 삼성 라이온즈 FA 이적(4년 27억 원) 당시 두산은 포수 이흥련을 보상선수로 택했다. 당시 두산 포수 자원이 풍족했기에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양의지의 이적으로 이흥련의 팀 내 가치가 상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보상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여지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트레이드가 예전보다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21번째 선수’를 데려와 트레이드 카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과 NC는 양의지를 놓고 ‘베팅 게임’에 임한 데 이어 보상선수를 놓고 ‘두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양의지를 아쉽게 놓친 두산이 과연 알짜배기 보상선수 선택으로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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