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LG, 투수 정용운·외야수 문선재 맞트레이드 발표
-김기태 감독, 오래전부터 문선재 영입 관심 있었다
-조계현 단장 “우타 외야수 급히 필요, LG와 카드 맞았다.”
-‘좌타 일색’ KIA 외야진, 문선재가 신선한 바람 불어넣을까

LG 외야수 문선재가 정용운과의 트레이드로 고향 팀인 KIA 유니폼을 입는다(사진=엠스플뉴스)
LG 외야수 문선재가 정용운과의 트레이드로 고향 팀인 KIA 유니폼을 입는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광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월 17일 투수 정용운과 외야수 문선재를 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LG 코치 재임 시절부터 문선재를 지켜본 KIA 조계현 단장은 우타 외야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금값’인 좌완 투수를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우투·우타 외야수 문선재는 2009년 LG에 입단한 뒤 상무야구단(2011~2012년)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문선재는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3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18홈런/ 87타점/ 107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 KIA에 입단한 좌완 투수 정용운은 프로 통산 5시즌 동안 54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 6.60을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트레이드 발표 뒤 “타격 능력 자체에 중점을 두고 문선재를 데려왔다. 우타 외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선재는 KIA 김기태 감독과 오랜 인연이 있다. 2013년 LG 감독 재임 시절 김 감독은 상무야구단에서 막 제대한 문선재를 과감히 1군으로 올려 젊은 피로 활용했다. 문선재는 2013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58안타/ 4홈런/ 25타점/ 8도루로 가능성을 엿봤다. 조 단장 역시 당시 LG 수석코치로서 문선재를 지도한 기억이 있다.

“문선재도, 정용운도 모두 새로운 팀에서 잘하길 바란다.”

정용운(왼쪽)과 문선재(오른쪽)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김기태 감독은 두 선수가 새 팀에서 모두 1군에서 잘 자리잡길 기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정용운(왼쪽)과 문선재(오른쪽)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김기태 감독은 두 선수가 새 팀에서 모두 1군에서 잘 자리잡길 기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사실 김기태 감독은 오래전부터 문선재를 데려오고자 LG와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LG는 20대 중반의 외야 유망주를 내주는 ‘리스크’를 감당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문선재의 이적 요청이 트레이드의 불씨를 살렸다. 지속해서 문선재 영입을 노린 KIA가 정용운 카드를 먼저 내밀었다.

조계현 단장은 오래전부터 문선재를 두고 얘길 했는데 어제 갑작스럽게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당장 올 시즌에 오른손 외야수 대타·대주자·대수비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문선재는 LG에 있을 때부터 계속 지켜본 ‘구면’이지 않나. 정용운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각자 팀에서 1군으로 올라갈 기회가 거의 없는 상태라 길을 터주는 의미기도 했다. 공교롭게 나이도 똑같은 1990년생이라며 트레이드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KIA 외야진 구성을 살펴보면 좌타 일색이다. 주전 외야수인 최형우·제레미 해즐베이커·이명기를 포함해 백업 자원인 최원준·박준태까지 모두 좌타자다. 자연스럽게 우타 외야수 백업 요원이 급하게 필요했다.

김 감독도 문선재의 영입을 크게 반겼다. 김 감독은 LG에 있을 때부터 문선재를 유심히 지켜봤다. 선재도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무언가 바뀌어야 할 때다. 선재도 그렇지만, 팀을 떠나는 정용운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용운이가 LG에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서로 도움 되는 결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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