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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키움 임은주, 프로축구단 사장 시절 ‘친구 특혜 채용’ 논란…“친구 조카 채용 의혹도”

  • 기사입력 2019.01.24 16:31:27   |   최종수정 2019.01.24 2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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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임은주 사장, 각종 의혹과 논란 제기

-“강원 FC 사장 시절, 친구 특혜 채용” 주장

-제보자 “임 사장, 엑셀도 제대로 못하는 48살 친구를 총무팀 과장으로 특별채용”

-‘친구 특혜 채용’ 논란 되자, 퇴사. 퇴사한 날 다시 특별채용으로 총무팀 차장으로 승진해 재입사

-‘친구’ 조카도 강원 FC 인턴 거쳐 정식 직원 돼. 면접관은 임은주

-“임 사장에 불만 제기하면 불이익 받을까 말 못 해”

-강원도의원 “문제 많았던 사람. 야구에서 적극적으로 데려간 게...”

-키움 임은주 사장, 수차례 인터뷰 요청해도 묵묵부답 

 

키움 히어로즈 임은주 신임 단장 겸 사장(사진=MBC) 키움 히어로즈 임은주 신임 단장 겸 사장(사진=MBC)

 

[엠스플뉴스 탐사보도=강릉, 춘천, 안양]

 

‘한국 최초 국제축구연맹 국제심판’, ‘한국 심판 최초 월드컵 주심’, ‘FIFA 주관 남자대회 세계 최초 여성주심’, ‘아시아 여성 최초 FIFA 심판강사’, ‘K리그 사상 첫 여성 사장’.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임은주(53) 단장 겸 사장은 ‘최초’란 수식어를 줄줄 달고 다닌 이다. 키움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이번엔 ‘KBO리그 사상 첫 여성 사장’이란 수식어까지 보탰다.

 

‘최초’란 수식어에 걸맞게 야구계에선 임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편으론 우려도 있다. 한 구단 사장은 “남성, 여성을 떠나 가장 중요한 건 과연 임 사장이 위기의 키움을 잘 이끌 능력과 비전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축구계로부터 임 사장과 관련해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전달돼 오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엠스플뉴스 탐사취재팀은 임 사장 선임 전·후로 많은 제보를 받았다. 다수의 제보자는 임 사장이 프로축구단 강원 FC 사장, FC 안양 단장이었을 때 벌어진 각종 의혹과 논란을 증언하며‘최초’란 수식어 이면에 숨겨진 ‘알려지지 않은 진실’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엠스플뉴스 탐사취재팀의 임 사장 관련 보도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강원 FC 대표이사 시절, '친구 특혜 채용'으로 논란. 제보자들 "48살의 엑셀도 잘 다루지 못하는 친구를 임은주 사장이 총무팀 과장으로 특별 채용" 주장

 

2013년 강원 FC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임은주 현 키움 히어로즈 사장(사진=강원 FC) 2013년 강원 FC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임은주 현 키움 히어로즈 사장(사진=강원 FC)

 

2013년 5월 29일. 프로축구단 강원 FC는 “구단 이사진이 만장일치로 축구 심판 출신의 임은주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강원 축구계 관계자는 “임 대표이사가 선임 될 때 많은 강원지역 축구인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최초의 K리그 축구단 사장’이란 수식어보단 임 사장이 ‘심판 출신’이라는 데 주목한 축구인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심판 출신’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최대한 공정하게 구단을 경영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4년. 강원 축구계 안팎에선 ‘임 사장이 공정하지 않은 과정을 통해 친구를 직원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제보자 A 씨의 증언이다.

 

2014년 8월, 강원 FC에 3명의 직원이 입사했다. 3명 가운데 2명은 인턴으로로 들어와 사원으로 채용된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하지만, 총무팀 과장으로 입사한 윤00 씨는 달랐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때만 해도 직원들은 ‘회계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경력직으로 들어온 거겠지’하고 생각했다. 윤 씨도 ‘은행에서 근무했다’고 했고. 한데 함께 일을 해보니 총무팀 과장이 되기엔 직무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엑셀도 제대도 다루지 못하고, 쉬운 문서작업조차 안 됐다. 그즈음부터 윤 씨와 관련해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윤 씨는 어떤 과정을 통해 강원 FC 총무팀 과장으로 입사한 것일까.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강원 FC 내부결재서엔 윤 씨가 공채가 아닌 ‘특별채용’으로 2014년 8월 25일 강원 FC 축구단에 입사했다고 적혀 있다. 

 

임은주 강원 FC 사장 시절 임 사장의 '친구'인 윤00 씨가 특별채용된 사실이 적혀 있는 구단 내부 문서(사진=강원 FC) 임은주 강원 FC 사장 시절 임 사장의 '친구'인 윤00 씨가 특별채용된 사실이 적혀 있는 구단 내부 문서(사진=강원 FC)

 

1966년생인 윤 씨는 입사 당시 48살이었다. 주소지도 경기도 고양시였다. 취재 결과 윤 씨는 은행에 근무한 적도 없었다. 직원들이 ‘엑셀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고 평가한 윤 씨를 특별채용한 이는 다름 아닌 당시 구단 최고 수뇌였던 임은주 사장이었다.

 

윤 씨 채용이 더 의문에 휩싸인 건 윤 씨가 임 사장의 ‘친구’란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강원 FC 내부사정을 잘 아는 B 씨의 얘기다.

 

윤 씨가 총무팀 과장으로 일할 때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윤 씨 직무능력과 관련해 말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윤 씨가 임은주 사장의 ‘중학교 동창’이란 소문이 퍼졌다. ‘임 사장이 능력도 없는 사람을 중학교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특혜 채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외부로까지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지속하자 윤 씨는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2015년 8월 25일 강원 FC를 퇴사했다. 그러나 강원 FC 전 관계자는 “윤 씨의 퇴사가 ‘쇼’였다”며 “윤 씨가 퇴사하자마자 임은주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윤 씨를 다시 특별채용했다”고 폭로했다.

 

논란 되자 윤 모 씨 퇴사. 퇴사 결정된 날 다시 특별채용 통해 '총무팀 차장'으로 승진해 재입사. 직원들 "부당한 특별채용 항의하고 싶었으나, 불이익 두려워 말 못해"

 

윤00 씨가 두 번째 특별채용을 통해 총무팀 차장으로 재입사한 사실을 적은 구단 내부 문서(사진=엠스플뉴스) 윤00 씨가 두 번째 특별채용을 통해 총무팀 차장으로 재입사한 사실을 적은 구단 내부 문서(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윤00 씨의 두 번째 특별채용은 2015년 9월 1일에 이뤄졌다. 윤 씨가 사표를 쓰고 나간 6일 뒤다. 구단 내부 자료에 보면 당시 선발인원은 1명, 서류접수 인원도 1명이었다. 바로 윤 씨였다.

 

2015년 8월 31일 강원 FC 사무국 대표이사실에서 윤 씨의 면접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관은 2명, 분야별 평균이 ‘중’ 이상이면 합격이었다. 취재 결과 당시 2명의 면접관 가운데 1명이 바로 임 사장이었다.

 

윤 씨 특별채용 면접 심사 평정표 5개 항목에서 윤 씨는 면접관이던 임 사장과 전00 사무국장으로부터 모두 ‘상(우수)’ 점수를 받았다. 흥미로운 건 ‘평가 요소’의 내용이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평정표에 명기된 평가요소는 ‘정신 자세’ ‘예의 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 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 대부분이 직무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추상적 평가 항목들이었다.

 

제보자 A 씨는 2차 특별채용 당시 윤 씨가 49살이었다. 어떻게 쉰 살에 가까운 사람을 두고서 ‘발전 가능성’을 평가요소로 삼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직원들 사이에서 ‘이건 명백한 특혜 채용’이란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고 증언했다.

 

윤00 씨의 특별채용 면접심사 당시 평가표. 모든 항목에 임은주 당시 강원 FC 사장은 '상(우수)' 평가를 내렸다(사진=엠스플뉴스) 윤00 씨의 특별채용 면접심사 당시 평가표. 모든 항목에 임은주 당시 강원 FC 사장은 '상(우수)' 평가를 내렸다(사진=엠스플뉴스)

 

2번째 특별채용으로 다시 강원 FC에 복귀한 윤 씨의 직급과 연봉은 크게 향상됐다. 6일 전까지 총무팀 과장이던 윤 씨는 2번째 특별채용을 통해 ‘총무팀 차장’으로 승진했고, 연봉도 3천500만 원에서 4천500만 원으로 무려 1천만 원이나 뛰어올랐다. 단 1년 만의 연봉 상승이었다.

 

흥미로운 건 공식 퇴사일에 재입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강원 FC 내부 자료에 따르면 윤 씨는 2015년 9월 1일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 사직’했다. 의원사직은 ‘근로자 일방의 의사표시로 근로계약을 종료’하는 걸 뜻한다. 

 

하지만, 다른 내부 서류를 보면 윤 씨가 총무팀 차장으로 신규임용된 날짜 역시 2015년 9월 1일이었다. 공식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날, 같은 회사에 다시 ‘승진 채용’된 것이다. 

 

복수의 제보자는 “구단 직원 대부분이 ‘총무팀 직원이 되기에도 직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어떻게 퇴사한 날, 다시 차장으로 승진시켜 채용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며 “구단 내 임 사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임 사장에게 잘못 보이면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직원들이 잘 알았기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단 직원들이 더 동요한 건 임 사장의 친구인 윤 씨가 두 번의 특별채용으로 입사한 데 이어 윤 씨의 조카마저 구단 직원으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혜 채용' 의혹 받는 친구의 조카도 대학 재학 중 정식사원으로 채용돼. 키움 임은주 사장, 수차례의 인터뷰 요청에도 묵묵부답

 

윤00 씨가 의원사직한 날, 윤 씨는 두 번째 특별채용으로 재입사했다. 사진은 구단 내부 문서(사진=엠스플뉴스) 윤00 씨가 의원사직한 날, 윤 씨는 두 번째 특별채용으로 재입사했다. 사진은 구단 내부 문서(사진=엠스플뉴스)

 

2015년 3월 강원 FC는 ‘인턴채용’ 공고를 냈다. 모 대학에 재학 중이던 윤00 씨도 인턴 공고에 지원서를 냈다. 적지 않은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대학생 윤 씨는 강원 FC 인턴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면접관으로 나온 이가 임은주 사장이었다. 대학생 윤 씨는 인턴 기간 3개월이 지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때만 해도 대학생 윤 씨가 임 사장의 친구인 ‘총무팀 과장’ 윤00 씨의 조카라는 사실을 아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전혀 알지 못했다. 가뜩이나 윤 군이 대학생 신분이라,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대졸 지원자들을 놔두고 굳이 대학 재학 중인 윤 군을 뽑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 사장이 윤 군을 뽑아 좀 놀랐다. 윤 군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고서 한참이 지나서야 윤 군이 윤 과장의 조카인 걸 알았다. 강원 FC 전직 관계자의 말이다.

 

임은주 전 사장의 ‘친구’인 윤 씨는 총무팀 과장, 차장을 거쳐 현재 강원 FC 블루오션(마케팅) 팀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윤 씨의 조카도 같은 팀에서 대리로 근무 중이다.

 

엠스플뉴스 탐사보도 취재진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윤 팀장과 전화통화했다. 윤 팀장은 “임은주 전 사장과 중학교 동창이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은행 근무 경력으로 강원 FC 총무팀 과장으로 특별채용된 것이냐”는 질의에 “은행은 아니고 투자신탁에서 일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답변은 거기까지였다.

 

윤 팀장은 “지금 얘기하기가 그렇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윤 팀장은 취재진의 전화를 일체 받지 않았다. 윤 팀장의 조카인 윤 대리도 애초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윤 팀장과의 관계를 더 확인하신 뒤 전화달라”며 “내 채용은 정식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답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이후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윤 대리는 윤 팀장의 조카가 맞고, 고모(윤 팀장)와 임 전 사장이 ‘중학교 동창’ 사이인지는 몰랐으나 ‘아는 사이’인 건 알고 있었다 인턴 면접 당시 면접관으로 임 전 사장이 앉아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윤 대리는 ‘대학 재학 중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것’과 관련해 “나 말고도 (우리 구단에서) 재학 중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언제 대학 졸업을 했는지 4년이나 지나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뒤 오래지 않아 졸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두 이의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엠스플뉴스는 수차례에 걸쳐 임은주 키움 히어로즈 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키움 구단을 통해서도 수차례의 반론 요청을 했다. 하지만, 임 사장은 24일까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16년 4월 강원도의회 본회의에서 “특채로 입사한 강원 FC 직원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던 심영섭 강원도의원은 당시 여러 루트를 통해 (지인 채용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의회에서 발언하고 하면, 고소 고발을 좋아하는 분인데 내가 고발 당했을 것이라며 (임 사장을) 야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데려간 게 참…” 하고서 말끝을 흐렸다.

 

배지헌, 유재학, 박찬웅,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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