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 15일 캠프 첫 라이브 피칭 소화
-팀 주전 타자들 상대한 윌랜드 “첫 라이브 피칭 만족, 커브 잘 들어갔다.”
-강상수 코치 “구속은 145km/h 정도 나왔다, 윌랜드의 운영 능력 기대된다.”
-라이브 피칭 시점 앞당긴 윌랜드, 실전 등판 날짜도 앞당겨질까

KIA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가 원래 계획보다 앞당긴 2월 15일에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가 원래 계획보다 앞당긴 2월 15일에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말 그대로 문전성시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의 스프링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보고자 팀 동료와 코치진, 그리고 KBO리그 심판진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윌랜드는 이목이 쏠린 자리에서 자신의 결정구인 커브를 날카롭게 구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KIA 선수단은 2월 1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을 찾아 훈련에 임했다. 한화 이글스가 사용하는 고친다 구장에 KIA 선수단이 나타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킨 구장은 현재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사용 중인 까닭이다. KIA는 이날 휴식일인 한화에 양해를 구하고 고친다 구장을 임시로 빌려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훈련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윌랜드의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이었다. 이미 1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캠프 첫 실전 등판(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소화한 팀 동료 제이콥 터너와 달리 윌랜드는 자신의 루틴에 맞춰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래 윌랜드의 첫 라이브 피칭 일정은 22일이었다. 하지만, 윌랜드는 일정을 앞당겨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겠단 뜻을 전했다.

사실 이날 몸살 배탈 증세가 있었던 윌랜드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윌랜드는 39개의 불펜 투구로 몸을 예열한 뒤 고친다 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김민식과 호흡을 맞춘 윌랜드는 주전 타자들과 상대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윌랜드는 최형우·김주찬·안치홍·나지완·김선빈·이범호·제레미 해즐베이커 등 팀 동료들을 상대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특히 안치홍과 나지완의 헛스윙을 유도한 윌랜드의 커브와 속구가 날카로웠다. 김선빈의 타석에서 나온 커브도 주변의 감탄사를 이끌었다. 라이브 피칭에서 총 25구를 던진 윌랜드는 동료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라이브 피칭 앞당긴 윌랜드, 전 소속팀 요코하마와 만날 수 있을까

윌랜드는 15일 라이브 피칭에서 날카로운 커브를 구사하며 주변의 감탄사를 이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윌랜드는 15일 라이브 피칭에서 날카로운 커브를 구사하며 주변의 감탄사를 이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훈련 종료 뒤 만난 윌랜드는 첫 라이브 피칭을 조금 앞당겼는데 만족스러운 훈련이 됐다. 속구를 포함해 커브와 커터, 그리고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특히 커브가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윌랜드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도 오늘 윌랜드의 구속이 145km/h 정도 나왔는데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이 훌륭했다. 특히 커브가 날카로웠다. 운영 능력에 강점이 있는 스타일이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제 윌랜드의 실전 등판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윌랜드는 2월 26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요코하마는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윌랜드가 뛴 전 소속팀이다. 윌랜드는 캠프 출국 전 “요코하마와 경기할 때 내가 실전 투구를 해야 할 상황일 수 있다. 전 소속팀이라고 피할 생각은 없다. 첫 등판이라 좋은 결과가 안 나올 순 있다”며 웃음 지었었다.

하지만, 캠프 첫 라이브 피칭 시점이 앞당겨졌기에 윌랜드의 첫 실전 등판 날짜도 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KIA는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19일 한신 타이거스전,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을 연이어 치른다. 윌랜드가 앞선 세 경기 가운데 한 차례 등판할 수도 있단 뜻이다. 터너와 더불어 몸을 빨리 끌어 올리려는 윌랜드의 적극성과 의욕에 KIA는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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