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권 혁, 캠프 첫 불펜 피칭 30구 소화

-권 혁 “구위 점검 목적,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베테랑 넷이서 총 150살 이상, 책임감 느끼고 있다.”

-“실전 등판 날짜 미정,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두산 투수 권 혁이 17일 캠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권 혁이 17일 캠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두산 베어스 투수 권 혁이 기지개를 본격적으로 켰다. 스프링 캠프 첫 불펜 피칭으로 시즌 몸만들기의 첫걸음을 뗀 권 혁이다.
2월 17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 권 혁은 이날 오전 불펜 투구장 마운드에 먼저 올랐다. 팀 합류 뒤 처음으로 불펜 피칭에 나선 권 혁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캠프 첫 불펜 피칭임에도 권 혁의 속구는 위력적으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27개의 공을 던지고 마무리를 하려던 권 혁은 공 3개를 더 던지겠단 뜻을 밝히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총 30구를 소화한 권 혁은 그제야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권 혁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투수코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 권 혁은 첫 불펜 피칭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컨디션도 좋았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모든 게 중요하지만, 구위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다소 떨어진 구위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불펜 피칭 마지막 순간 공 3개를 더 던진 건 일종의 ‘루틴’이었다. 권 혁은 “아직 몸을 만드는 단계다. 조금 더 강한 공을 몇 개 더 던지고 불펜 피칭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종종 그렇게 하는 편”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배영수·김승회·이현승·권 혁이 나란히 불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배영수·김승회·이현승·권 혁이 나란히 불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날 불펜 피칭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베테랑 투수 4명이 나란히 불펜 투구장에 서서 공을 던진 것이었다. 권 혁을 포함해 이현승과 김승회, 그리고 배영수까지 합류해 동시에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권 혁은 동갑내기 좌완 투수 이현승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권 혁은 넷이 합쳐 150살이 넘는다(웃음). 팀에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책임감을 다 느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권 혁(37세)과 이현승(37세), 그리고 배영수(39세)와 김승회(39세)의 한국 나이를 모두 다 합치면 총 152세가 된다.
권 혁의 실전 경기 등판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무리할 필요는 없다. 권 혁은 올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1월 31일)을 넘겨 계약(2월 3일)했기에 5월 1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까닭이다. 권 혁은 “지금은 언제 실전 경기 등판에 나설지 정해지지 않았다. 몸 상태에 맞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생각”이라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한편, 두산은 17일 훈련을 마지막으로 1차 오키나와 캠프 일정을 마쳤다. 두산은 18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19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0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간다. 김태형 감독은 8차례로 예정된 미야자키 연습 경기를 지켜보며 베테랑 투수 4명을 포함한 불펜진 구상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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