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 20일 요미우리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첫 실전 등판 만족, 최고 구속은 151km/h까지 기대한다.”
-“3월 첫 아이 출산 예정일로 실전 등판 앞당겼다.”
-“26일 요코하마전 등판 예정, 커터 완성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KIA 윌랜드가 20일 요코하마전에서 캠프 첫 실전 등판을 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윌랜드가 20일 요코하마전에서 캠프 첫 실전 등판을 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일본 야구계에선 윌랜드의 성공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어요. 물론 건강만 하다면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마주친 한 일본 야구 관계자가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를 지켜보며 한 말이다. 그 관계자의 말대로 윌랜드는 캠프 첫 실전 등판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2년 동안 일본 야구를 경험한 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윌랜드는 스프링 캠프 동안 자신만의 루틴을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특별 관리 모드’다. 이미 두 차례 실전 등판을 소화한 팀 동료 제이콥 터너와 비교해도 윌랜드의 실전 등판 흐름이 늦은 상황이다.

사실 윌랜드의 건강한 시즌 보내기를 위한 코치진의 배려다. 윌랜드가 지난해 초반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팔꿈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까닭이다. KIA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는 “지난해 팔꿈치 문제가 있었던 윌랜드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투구 일정을 짜도록 했다. 시즌 내내 건강하게 공을 던질 수만 있도록 최대한 도와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윌랜드는 2월 26일 일본에서 친정팀과 같은 요코하마전에서 캠프 첫 실전 마운드에 올라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보다 6일이나 앞당긴 20일 요미우리전 마운드에 올라간 윌랜드였다. 다소 이른 등판에도 윌랜드는 요미우리 타선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윌랜드는 4회 초 고영창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요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타자 나카지마에게 약간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윌랜드는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윌랜드는 고바야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요시카와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총 16개의 공을 던진 윌랜드는 속구(최고 149km/h)와 커터(최고 143km/h), 그리고 커브(최고 125km/h)를 구사했다.

실전 등판이 6일이나 앞당긴 이유는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한 까닭이었다. 윌랜드의 말에 따르면 첫 아이 출산 예정일은 3월 초·중순이다. 아이 출산을 보고자 팀에서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윌랜드의 상황이다. 이런 특수한 상황과 더불어 윌랜드의 몸 상태도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기에 조기 실전 등판이 결정됐다. 엠스플뉴스가 요미우리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 윌랜드를 직접 만나봤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h까지 기대한다.”

캠프 첫 실전 투구를 펼친 소감은 어떤가.

전반적으로 투구가 마음에 들었다. 제구도 낮게 잘 이뤄졌다.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첫 단추는 잘 끼운 듯싶다.

최근 2년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뛰었기에 오늘 상대한 요미우리 타자들이 익숙했겠다.

2년 동안 8번 정도 요미우리를 상대해본 듯싶다. 같은 센트럴 리그 팀이라 여러 차례 만났다. 요미우리 상대로 잘 던진 기억이 많다. 요미우리 타선엔 1번부터 9번까지 좋은 타자 많기에 끝까지 집중해 던지려고 했다.

오늘 등판에서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h가 나왔다. 시즌 때 더 높은 속구 구속이 나올 수도 있을까.

솔직히 구속이 더 오를지 잘 모르겠다(웃음). 공을 던지다 보면 팔 상태가 좋아지기에 시즌 중엔 151km/h 정도까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속구 구속 최고 기록은 어느 정도까지 나왔나.

지금까지 던졌던 공 가운데 가장 높은 구속은 97마일(약 156km/h)이다. 토미 존 수술 뒤 곧바로 던졌을 때 나온 구속이다. 1년을 쉬다가 공을 던지니까 아드레날린이 높았을 때였다(웃음).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던졌을 땐 145~150km/h 정도로 속구 구속이 형성됐다. 올 시즌에도 비슷할 듯싶다.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만족도는 어떤가.

두 번째 상대였던 나카지마를 상대할 때 처음 던졌던 변화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나마 마지막 타자인 요시카와를 땅볼 아웃으로 잡은 변화구는 만족스러웠다.

오늘 경기에서 캠프 참관단으로 온 KIA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기분이 어땠나.

일본에서 KIA 팬들의 응원 들으니 기분 좋았다. 그것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라 더 행복했다.

“첫 아이 출산과 몸 상태 고려해 요미우리전 등판 결정”

윌랜드가 20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윌랜드가 20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지난해 요코하마 시절 팔꿈치 통증을 겪었는데 올 시즌 준비엔 문제가 없을까.

팔꿈치에 대해선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코하마 시절 팔꿈치 근육이 약간 타이트한 느낌이 있었던 것뿐이다. 오늘 던지고 나서도 팔꿈치 상태엔 문제가 없었다.

일본 야구 경험이 한국 야구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무래도 국외 무대에서 뛰면서 받는 문화 충격을 미리 느껴봤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국외 리그에서 투구하고 훈련한 경험과 가족들과 함께 1년 내내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는 건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일본에서 그런 부분을 미리 경험해봤기에 한국에서도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어떻게 적응할지 잘 생각하고 있다.

원래 계획보다 실전 등판이 앞당겨졌다.

처음엔 2월 26일 요코하마전이 첫 실전 등판 계획이었다. 몇 번 정도 연습 투구를 하고 실전 마운드에 올라갈지 고민했었다. 원래는 8번 정도 연습 투구를 하고 실전 경기에 등판하고자 했다. 그런데 6번 정도 연습 투구를 했는데 몸 상태가 잘 올라온 듯싶어 실전 등판을 앞당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이유는 첫 아이 출산이다.

출산 예정일이 언제인가.

아내가 3월에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나도 잠시 팀에서 자리를 비워야 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진 투수코치가 조금 더 일찍 실전 투구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나도 그 제안에 동의해 오늘 경기 마운드에 올라갔다.

향후 실전 등판 계획이 궁금하다.

다음 실전 등판은 26일 요코하마전으로 예상한다. 점점 투구 이닝을 늘릴 계획이다. 아마 일본에선 1~2번 정도 더 던질 듯싶다. 특히 캠프에서 커터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커터를 던지는 느낌을 익혀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커터를 던질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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