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상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롯데 양상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올 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화두는 ‘강한 2번’이다. 단순히 중심 타선을 제외하고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넣는 게 아닌 중심 타선에 들어가야 할 타자를 2번 타순에 넣는 흐름이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2번 타순에 들어간 사례가 대표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도 ‘강한 2번’을 언급했다. 3월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우리는 이대호를 2번에 넣어야 하나”며 운을 뗐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2번 타순에 들어가는 건 파격적인 그림이다.
양 감독은 이대호에게 직접 2번 타순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양 감독은 “(이)대호한테 ‘2번 타순에 들어가서 뛰어볼래’라고 물어봤다. 그러니까 대호가 6번 타순에 자기를 넣어달라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이 대화에서 양 감독에게 “다른 팀 베테랑 타자들은 주로 6번에 들어간다. 배려를 부탁드린다”며 농을 던졌다.
양 감독에게 ‘6번 이대호’는 ‘2번 이대호’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었다. 양 감독은 “대호한테 ‘너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잘하니까 계속 4번 타순에 들어가라’고 했다(웃음). ‘6번 이대호’도 참 꿈같은 얘기다. 그런 날이 올까. 그러려면 (한)동희 같은 어린 타자들이 4번에 들어가는 날이 와야 한다”며 행복한 상상을 잠시 떠올렸다.
한편, 올 시즌 신인 투수 서준원의 1군 합류 가능성이 생겼다. 서준원은 스프링 캠프 중도 귀국해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양 감독은 “(서)준원이는 오늘(14일) 2군 경기에서 1이닝, 16일 2군 경기에서도 2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등판을 지켜보고 다음주 1군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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