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외야수 김대한이 시범경기 초반 인상 깊은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두산)
두산 신인 외야수 김대한이 시범경기 초반 인상 깊은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타고났다’는 표현이 맞다. 괴물 같은 운동 능력에다 손목으로 강하게 맞히는 기술 자체가 남다르다. 최근 몇 년간 두산 베어스 신인 야수들 가운데 이런 떡잎이 있었을까. 두산 신인 외야수 김대한의 스윙 하나하나에 모든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1차 우선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김대한은 스프링 캠프 전부터 주변의 엄청난 기대에 휩싸였다. 하지만, 김대한은 비시즌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스프링 캠프 합류가 다소 늦었다. 2차 미야자키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김대한은 큰 문제없이 몸을 끌어 올렸다. 김대한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은 타격 자질 자체가 뛰어난 선수”라며 시범경기에서 김대한에게 출전 기회를 계속 부여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5툴 플레이어’ 자질을 타고났단 팀 내 평가다. 김 감독은 (김대한의) 스윙 스피드는 이미 수준급이다. 기존 야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발도 기대 이상으로 빠르더라. 달리기는 우리 팀 내에서 ‘톱’ 수준이라고 해도 될 듯싶다. 주루 센스까지 괜찮으면 대주자 역할도 충분히 맡을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타고난 몸 자체가 남다른 김대한이다. 두산 정경배 타격코치는 운동 능력 자체가 차원이 다른 타자다. 완전 거포 스타일로 몸이 두꺼운 게 아닌데 손목 힘과 타고난 센스로 큰 타구를 만들 줄 안다. 발도 빠르고 수비 역시 기대 이상으로 잘하더라.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화수분 명맥 이을 김대한, 두산 팬들은 설렌다

김대한이 3월 13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스윙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김대한은 데뷔 첫 시범경기 안타를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대한이 3월 13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스윙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김대한은 데뷔 첫 시범경기 안타를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시범경기에서도 김대한은 선구안과 더불어 속구와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김대한은 3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야수 쪽에서 누굴 빼야 할지 모르겠다”는 김 감독의 고민을 더 가중하게 만든 김대한의 활약이었다.

14일에도 김대한의 매력 발산은 계속 이어졌다. 김대한은 14일 이천 LG전에서 9회 초 대주자 교체 뒤 나온 첫 타석에서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였지만, 김대한은 엄청난 속도로 3루까지 내달렸다.

이렇게 떡잎부터 다른 활약에 주변의 기대가 쏟아지지만, 정작 김대한 자신은 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김대한은 늦게 캠프에 합류했지만, 1군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그 경기에만 집중해 최대한 내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1군에서 배워야 할 게 더 많다. 신인왕 경쟁은 전혀 생각 안 한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지금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김대한의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김대한의 신인왕 수상을 향한 두산 팬들의 기대감도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두산의 마지막 야수 신인왕은 2010년 포수 양의지다. 양의지는 입단 5년 차에 신인왕을 수상했기에 만약 김대한이 올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베어스 사상 최초로 순수 고졸 신인 야수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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