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전 운영팀장 박보현,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 됐다

-우완투수 출신, 롯데-두산 거쳐 NC 운영팀장까지

-스카우트 팀 인원 3명에서 5명으로 확충한 두산

-“스카우트 인력 확충, 아마추어 경기 더 구석구석 살핀다”

박보현 전 NC 운영팀장이 두산 스카우트로 변신한다(사진=두산)
박보현 전 NC 운영팀장이 두산 스카우트로 변신한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박보현 NC 다이노스 전 운영팀장이 친정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 팀에 합류한다. 두산은 박 스카우트 영입과 함께 기존 3명이던 스카우트 팀 인원도 5명으로 늘렸다. ‘화수분 야구’ 두산 스카우트 파트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두산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박 전 NC 운영팀장을 스카우트로 영입한 게 맞다. 직급은 부장이며, 기존 이복근 팀장(부장)을 포함해 총 5명이 올 시즌 스카우트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신임 박 스카우트는 1972년생으로 우투우타 투수 출신이다. 경남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5 신인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9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다, 2000시즌 중 좌완투수 김영수와 맞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이적 후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2002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136경기 11승 20패 2세이브 평균자책 5.06이 박 스카우트의 통산 성적이다. 은퇴 이후엔 프런트로 변신, 선수단 매니저로 활동했고 2011년 이후엔 NC에서 매니저와 운영팀장을 역임했다.

‘화수분 야구’ 두산, 스카우트 인력 확충 효과 볼까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 팀. 이복근 팀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을 중심으로 '화수분 야구' 성공에 크게 기여해 왔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 팀. 이복근 팀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을 중심으로 '화수분 야구' 성공에 크게 기여해 왔다(사진=엠스플뉴스)

박보현 스카우트는 야구계에서 ‘김경문의 집사’로 알려져 있다. 두산 시절 선수와 코치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감독과 매니저로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이 개업한 카페에서 지배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두산에서 자진사퇴한 뒤 NC로 자릴 옮기자, 비슷한 시기에 두산에 사의를 표하고 NC로 이직한 바 있다.

이런 김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 때문인지, 지난해 5월 김 감독이 NC에서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자 박 스카우트도 따라서 사직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박 스카우트는 끝까지 자릴 지켰고,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이번 두산 스카우트 팀 개편과 함께 친정 두산으로 복귀하게 됐다. 박 스카우트 영입엔 프런트 시절 인연을 맺었던 김태룡 단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스카우트는 매니저와 운영팀장 등 여러 프런트 보직을 거친 만큼, 야구단 운영 전반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특히 신생구단 NC에서 젊은 유망주들이 1군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기존 이복근 팀장과 윤 혁 부장이 야수 출신인 만큼, 박장희 스카우트와 함께 투수 스카우트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꾸준히 신인 선수 스카우트에 좋은 성과를 내온 팀이다. 한때는 이복근 부장과 김현홍 전 팀장 2인 체제로도 좋은 선수를 여럿 스카우트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3명으로 스카우트 팀을 운영한 두산은 올해 박 스카우트를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 담당인 엄 홍 부장이 스카우트 팀에 합류해 총 5명으로 스카우트 인력을 늘렸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스카우트 팀에 부장만 4명, 차장 1명”이라 전했다. 주로 갓 현역 은퇴한 ‘신입사원’들이 스카우트로 일하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하면, 스카우트 팀을 우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스카우트 팀 인원이 늘어나면서, 고교와 대학은 물론 모든 아마추어 경기를 좀 더 꼼꼼하게 챙길 수 있게 됐다는 게 두산의 기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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