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오늘이 우리 베스트 라인업이다. 타순은 좀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 선발출전하는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보면 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3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상대 시범경기를 앞두고 정규시즌 타선과 마운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날 KT는 1번부터 8번까지는 전날과 같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유격수 황재균과 유한준이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강백호-멜 로하스-박경수가 중심타선으로 나선다. 이어 1루수 윤석민, 3루수 오태곤, 포수 장성우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9번타자 좌익수로 김민혁을 기용한 것. 전날 유한준을 2번타자 좌익수로, 9번 지명타자 이대형을 기용했던 KT는 이날은 유한준을 2번 지명타자로, 9번 좌익수로 김민혁을 기용했다. 사실상 주전 좌익수로 김민혁을 낙점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최종전을 앞둔 이날까지 KT는 아직 시범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 막판 추격전을 언급하며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작년까지 KT가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였다는 걸 알고 있다. 사실 시범경기에서 너무 잘해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1대 3으로 뒤진 9회말 김민혁의 안타를 시작으로 송민섭과 배정대의 연속 2루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역전승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서서히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김민혁, 송민섭 등 기대를 거는 선수들이 한 방을 때려낸 게 고무적이다.

선발진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된 가운데 윌 쿠에바스와 이대은, 금민철, 김 민, 배제성이 선발진을 구성한다. 알칸타라는 홍익대 상대 연습경기에 한 차례 등판한 뒤 복귀 시점을 정한다. 최근 다른 구단에서 사용하는 1+1 선발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신인 손동현을 비롯해 주 권 등이 롱릴리프로 선발 뒤를 책임지게 된다.

이 감독은 전날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 민에 대해 “마지막 경기에서 잘 던져줬다.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나. 곧 시즌 개막을 맞이하니까 좋은 느낌을 갖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등판할 이대은이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불펜 필승조는 좌완 정성곤과 사이드암 엄상백, 마무리 김재윤이 7-8-9회를 책임진다. 엄상백과 김재윤의 더블 스토퍼 구상에서, 좀 더 경험이 있는 김재윤을 9회에 기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정성곤과 엄상백은 경기 상황과 상대 타자에 따라 나오는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