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정규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정규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문학]

옛날 호세처럼만 쳐준다면야…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의 공식 등록명은 ‘페르난데스’다. 하지만, 두산 더그아웃에 붙은 평소 선발 라인업 카드엔 작성의 편의를 위해 ‘호세’라는 이름이 ‘페르난데스’ 대신 적혀 있다. 이를 보고 2000년대 초반 롯데 자이언츠에서 맹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를 언급하는 현장 관계자들이 꽤 많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를 듣곤 “(펠릭스 호세가) 덩치도 어마어마했다. 당시 투수들이 함부로 몸쪽 공을 못 던졌을 정도다. 페르난데스가 예전 호세만큼 쳐주면 좋겠다”며 빙긋 웃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페르난데스의 분위기다. 페르난데스는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7(18타수 3안타) 5볼넷 5삼진을 기록했다. 구단이 기대한 파괴력과는 다소 다른 페르난데스의 흐름이다. 김 감독도 시범경기 초반 “아직까진 특별함이 안 느껴진다”며 냉정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도 안팎에서 보내는 우려의 시선을 잘 느끼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아직까진 두산 팬들이 기대하는 타격을 못 보여준 듯싶다. 연습과 실전은 차원이 다르다. 연습 때처럼 치고 싶은 방향으로 항상 공이 가진 않는다. 코치진과 타격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누고 있다. 매일 훈련하며 아쉬운 점을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자신만의 타격 존을 형성하며 좋은 선구안을 보여준단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높다. 미국 투수들과 비교하면 속구 구속이 떨어지더라도 변화구 제구와 유인구 활용이 더 훌륭하다. 나만의 존으로 공을 보고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고자 노력 중이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기에 영상도 같이 보며 계속 공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3월 20일 마지막 시범경기인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페르난데스를 6번 타순에 기용했다. 김 감독은 “오늘 라인업이 개막전에 나설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페르난데스는 시즌 초반 중심 타선 바로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페르난데스는 타순 위치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수비 포지션도 그렇고 감독님 지시라면 어디에서든 100% 활약을 보여주겠다. 경기에 계속 출전하다보면 점점 타격감을 되찾을 거다. 시즌 목표도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야구장 안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두산에 멋진 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얼른 잠실 홈 개막전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두산 팬들이 걱정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정규시즌부터가 진짜 내 실력이다. 시작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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