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유희관(오른쪽)이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여전히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두산 투수 유희관(오른쪽)이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여전히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삼성동]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은 올 시즌 팀의 ‘5선발’ 자리를 맡는다. 스프링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유희관은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 투수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유희관의 절실함은 체중 감량에서 엿보였다. 유희관은 캠프 시작 뒤 약 8kg나 감량하며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날렵해진 턱 선만큼 공도 날카로웠다. 유희관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9이닝)에서 1승 평균자책 1.00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으로 호투를 펼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금 유희관의 공끝이 정말 좋다. 5선발 자리를 맡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3월 21일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희관. 유희관은 8kg나 폭풍 감량하며 시즌을 준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3월 21일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희관. 유희관은 8kg나 폭풍 감량하며 시즌을 준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3월 21일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유희관도 5선발 경쟁 속에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유희관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웃음). 달라진 활약을 보여주고자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그래야 감독님도 나를 인정해주시지 않겠나. 5선발 자리를 맡겨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미소 지었다.
유희관은 새 공인구와 더불어 반발계수 하향의 효과를 자신을 포함한 투수들이 누리길 원했다. 유희관은 새 공인구가 내 손에 잘 맞아서 나는 좋다. 반발계수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투수들에겐 좋은 일 아닌가. 이제 투고·타저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명품 투수전도 자주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희관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희관은 투수들의 힘이 높아지는 동시에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더 많은 한국 투수들이 오르길 원했다. 23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 맞대결을 살펴보면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유희관은 솔직한 마음으로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국내 투수들이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 144경기 가운데 한 경기지만,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 느껴져야 하지 않을까. 일본프로야구에선 일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을 맡는다고 하더라. 우리도 국내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장면이 나왔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비록 팀에선 현재 ‘5선발’이지만, 미디어데이에선 항상 ‘1선발’로 평가받는 유희관의 입담은 여전히 대단했다. 유희관은 ‘옛 동료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을 바에야 사구를 던지겠다’, ‘LG 트윈스는 두산전 연패를 끊어준 나에게 세탁기를 선물해줘야 한다’ 등의 재치 있는 발언으로 미디어데이를 웃음바다로 이끌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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