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창원NC파크 개막전 시구 안 한다

-“정치인보단 야구인 시구가 적합” 지역 야구 원로에게 양보

-“최근 불거진 야구장 명칭 논란과는 무관” 선 그어

-운동화 신고 개장식 참석, 축사 때 ‘창원NC파크’로 불러…야구팬 여론 달랠까

3월 18일 창원NC파크 개장식에서 축사를 낭독하는 허성무 창원시장.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을 밟았다(사진=NC)
3월 18일 창원NC파크 개장식에서 축사를 낭독하는 허성무 창원시장.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을 밟았다(사진=NC)

[엠스플뉴스]

‘창원NC파크’의 역사적인 개막전 시구자로 지역 야구 원로가 나선다. 애초 유력한 시구자로 거론됐던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구 대신 개막 행사에만 참석할 예정이다.

창원 정계 소식에 정통한 인사는 엠스플뉴스에 허성무 시장이 3월 23일 열리는 창원NC파크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애초 시구를 검토했던 것은 맞지만, 허 시장이 ’나보다는 지역 야구계 원로분들에게 시구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구단에 요청해 시구자가 교체됐다고 전했다. NC 관계자도 “구 마산지역 야구 원로를 23일 시구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야구장 명칭 비판 여론과는 무관, 개막전 시구에 의미 더하려는 취지”

18일 개장식에서 성화에 불을 붙이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NC)
18일 개장식에서 성화에 불을 붙이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NC)

허성무 시장이 시구를 고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야구장 명칭 논란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창원NC파크’ 명칭을 놓고 창원시와 NC 구단이 대립하는 모양새가 되자, 창원시 수장인 허 시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중이다. 일부 팬들은 23일 허 시장 시구 때 ‘야유 퍼포먼스’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창원 정계 인사는 ‘허 시장의 시구 고사와 야구장 명칭 논란은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 야구장의 역사적인 첫 시구는 정치인이 아닌 야구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게 허 시장의 생각이다. 새 야구장 개막식을 더 뜻깊은 자리로 만들기 위해선, 지역 야구 원로의 시구가 바람직하다는 게 허 시장의 뜻이다. 이 정계 인사의 말이다.

NC도 허 시장의 뜻을 존중해 구 마산지역 원로 야구인을 시구자로 선정했다.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구 마산 야구역사에 대한 존중의 뜻과, 새 야구장을 통해 지역 통합을 도모하려는 뜻이 담긴 시구자 선정으로 풀이된다. NC는 확정된 시구자를 개막 행사 안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창원시 안팎에서는 최근 야구장 명칭 논란으로 시와 허 시장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데 대해 ‘억울한 면이 적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창원 정계 소식에 정통한 인사는 개장식 당시 허 시장은 축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새 야구장을 ‘창원NC파크’라고 불렀다. 일부 연예인이 ‘킬힐’을 신고 운동장에 들어와 논란이 됐지만, 허 시장은 운동화를 신고 행사에 참석했다NC 구단과 야구팬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는 면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창원시 관계자는 “야구장 명칭 조례는 창원시가 아닌 창원시의회에서 내린 결정이다. 창원시는 NC와 협력해서 새 야구장이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지원하겠단 입장이다. 야구장 명칭 갈등의 주역인 것처럼 알려져서 적잖이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 했다.

시구를 고사한 허 시장은 23일 예정대로 새 야구장 개막식을 축하하러 창원NC파크를 찾을 예정이다. 이날 2만 2천여 석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이 허 시장을 향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할 부분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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