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정석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키움 장정석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부산]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가 10년 만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LG 트윈스 시절인 2009년 9월 20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 3번 타자 출전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3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상대 2019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박병호가 3번 타자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한 2번 박병호’ 실험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박병호에게 타순 변동을 미리 알렸고,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 2번 타순에 배치해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마지막 2경기는 익숙한 자리인 4번 타순에 기용했고, 이날 개막전에선 3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애초 키움의 박병호 2번 실험은 한 시즌 기준 더 많은 타석에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가하고, 많은 투구수를 끌어내는 효과도 기대했다. 3번 타자 역시 1회부터 타석에 나온다는 점에서, 한 시즌을 놓고 보면 4번보다 많은 타석을 기대할 수 있다. 장 감독은 “3번과 4번 어느 한 타순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2번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상황과 구장,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정규시즌 3번 출전은 키움 이적 이후 처음이다. 키움 관계자는 “박병호가 마지막으로 3번 타자로 출전한 건 LG 시절인 2009년 9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통산 6경기에 3번 타자로 출전했다"고 전했다. 키움 이적 후엔 붙박이 4번 타자로만 경기에 나선 박병호다.

한편 이날 키움은 톱타자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정후는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 상대로 통산 15타수 무안타 6삼진 타율 0.000으로 절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장 감독은 앞으로도 이정후를 레일리 선발 경기 때는 가능하면 스타팅으로 내지 않을 계획이다.

2루 포지션을 공유하는 서건창과 김혜성 교통정리 방안도 나왔다. 장 감독은 “5인 선발 기준으로 3경기 정도는 서건창이 2루 수비를 할 것이다. 김혜성은 외국인 투수가 나오는 경기에 맞춰 나올 수 있다. 또 1경기 정도는 김하성이 3루로 출전하며 체력을 안배할 것”이라 밝혔다. 이 경우 김혜성이 유격수로 출전한다.

올 시즌 상대 투수에 따라, 선발 투수에 따라,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라인업을 개막전부터 예고한 키움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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