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이 즐거운 양상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시즌 개막이 즐거운 양상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부산]

“아직 우리 팀은 3강 후보에 들어갈 만한 전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그렇게 평가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직 롯데는 3강 후보 전력이 아니다’란 냉철한 자가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3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 이날 키움 히어로즈 상대 개막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롯데 감독으로 홈 개막전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은 “시간이 참 빠르다. 캠프 시작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개막일이 됐다”며 “예전 개막전은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똑같은 1경기일 뿐이지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게 개막전이다. 양 감독은 “개막전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야구를 오래 기다린 팬들의 기대가 있다. 팬들께 기다린 보람을 드리기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를 잘 풀어가서 기본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직야구장은 일찌감치 매진을 이뤘다.

시즌 전 대부분의 전문가가 롯데를 3강 후보에서 제외했다. 많은 전문가는 SK, 두산, 키움을 3강으로 분류하고 롯데는 중위권 후보로 평가했다.

이런 평가를 양 감독은 부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3강 후보로 들어갈 만한 전력은 아니다. 3강 정도 되려면 투수, 타격이 조화를 이뤄야 하고 주루 등 복합적으로 갖춰야 할 게 많다. 그에 비해 우리는 아직 포수와 투수 쪽에서 걱정되는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양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양 감독은 “시간과 경험은 비례하게 마련”이라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롯데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포수 자리는 안중열이 개막 선발 포수로 나간다. 양 감독은 "일단은 안중열을 중심으로 나간다. 오늘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안중열과 호흡이 잘 맞는다”며 “나종덕도 투수에 따라 기회를 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나종덕의 타격 타이밍이 많이 좋아졌다. 원래 타격을 잘 하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 다른 약점인 선발투수진은 1+1 카드로 보완한다. 5선발 자리에 송승준, 윤성빈, 박시영, 김건국을 두 조로 나눠 1+1 형태로 번갈아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한번 던지고 나면 열흘간 엔트리에서 빠진 뒤, 홈 경기 때는 1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고 원정 때는 2군 경기에서 등판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형태다. 일단 개막 이후 첫 5선발 자리엔 송승준과 윤성빈이 1+1으로 나온다.

포수와 선발진에 약점이 있지만, 대신 강력한 공격력과 불펜 강점도 있는 롯데다. 양 감독도 “우리 팀이 한쪽은 나름대로 전력이 탄탄한 편”이라며 “지금은 3강 후보가 아니지만, 나중엔 그렇게 평가받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개막전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의 기대감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게 양 감독 앞에 주어진 과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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