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윌슨이 개막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LG 투수 윌슨이 개막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광주]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의 2019년은 승운이 가득할 분위기다. 윌슨은 리그 개막전부터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극복하고 따낸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윌슨은 3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윌슨은 개막전부터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의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위기는 찾아왔다. 윌슨은 극심한 제구 난조로 1회 말 무사 만루, 2회 말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윌슨은 연이은 땅볼 유도로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4회 말 선두 타자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은 뒤부터는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윌슨은 4회 말 무사 2루 이명기부터 7회 말 한승택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윌슨이 잘 막은 사이 ‘양현종 킬러’ 유강남이 5회 초 2사 3루에서 결승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8회 초엔 이형종이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 말부터 신정락(1이닝 무실점)과 정찬헌(1이닝 무실점)이 윌슨의 승리를 지켰다.
윌슨의 시즌 첫 승에 일등공신이 된 유강남은 “윌슨이 지난해 승운이 없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 거둬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다. 윌슨의 승리에 작은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경기 뒤 만난 윌슨은 오늘 우리 팀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1회부터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지만, 제구가 안 좋았다. 그래도 포수 유강남과 내 뒤에 있는 수비수들을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 모든 동료에게 감사하고, 특히 결승타를 만들어준 유강남에게 정말 고맙다며 운을 뗐다.
경기 초반 제구 난조 위기를 극복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윌슨은 경기 초반 속구와 투심 패스트볼이 모두 느낌이 안 좋았다. 다행히 비시즌 때 연습한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니 운 좋게 경기가 잘 풀렸다. 내가 위기 상황을 자초했기에 이 위기를 극복하면 분명히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내 뒤에 나온 불펜 투수들이 정말 잘 던졌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윌슨의 이날 총 투구 수는 93구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h가 찍혔다. 앞선 소감대로 윌슨은 4회부터 커브만 15개를 던지며 KIA 타선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승리했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170이닝 149탈삼진 평균자책 3.07을 기록했음에도 시즌 9승(4패)에 머물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윌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은 윌슨은 올 시즌 개막전 승리로 지난해와 다른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