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제10대 선수협 회장 당선
-선수협, 우여곡절 끝에 3월 22일 회장 선출 총투표 실시
-개표 결과, 30명 후보 가운데 이대호가 ‘최다 득표자’
-산적한 선수협 현안, 이대호의 강력한 리더십 절실하다

롯데 내야수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1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 내야수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1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제10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3월 22일 열린 신임 선수협 회장 총투표에서 이대호가 최다 득표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협 이사회 협의로 모든 후보자가 투표 결과에 승복하기로 하며 이대호는 자동으로 선수협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협 회장 선출 총투표 완료

선수협은 3월 22일 회장 선출을 위한 총투표를 실시했다. 사진은 선수협 총회 장면(사진=KPBPA)
선수협은 3월 22일 회장 선출을 위한 총투표를 실시했다. 사진은 선수협 총회 장면(사진=KPBPA)

2017년 4월 3일 이호준(당시 NC 다이노스) 선수협 회장이 사퇴한 뒤 2년 가까이 선수협 회장은 공백 상태였다. 회장이 부재한 동안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이 선수협을 대표해 공식적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회장 없는 선수협 체제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김 사무총장은 한계를 극복하려 시간 날 때마다 선수들을 상대로 '선수협 회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회장 선출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올해 1월 초 열린 선수협 이사회 워크숍에서 회장 선출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새 회장 선출 필요성은 다들 공감했지만, 직접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선 후보가 없던 까닭이었다. 자칫 여론의 집중 화살을 맞을 수 있는 선수협 회장직에 선수 대부분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겨울 ‘베테랑 FA(자유계약선수) 한파’를 겪으며 선수들 사이에서 “선수협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회장 선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 김 사무총장은 10개 구단 스프링 캠프를 돌며 회장 선출과 관련해 선수들의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다.

결국 선수협은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추대 형식이 아닌 총투표 형식으로 선수협 회장을 뽑기로 했다. 후보론 구단별 최고액 연봉자 3명씩을 올렸고, 이렇게 올려진 30명의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자를 새 선수협 회장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선수협은 정규시즌 개막 하루 전인 22일 1, 2군을 모두 포함한 선수협 회원 전원을 대상으로 회장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제10대 선수협 신임회장 선출

선수협 이대호 신임회장 앞에 쌓은 현안은 산더미다. 이대호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협 관련 난제들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사진=엠스플뉴스)
선수협 이대호 신임회장 앞에 쌓은 현안은 산더미다. 이대호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협 관련 난제들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사진=엠스플뉴스)

개표 결과 최다 득표자는 이대호였다. 2001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한 이대호는 2011년까지 국내에서 뛰다 2012년부터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다.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맹활약한 이대호는 2016년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까지 활동 무대를 확장했다. 이후 2017년 4년 150억 원 초대형 FA 계약을 통해 ‘친정 '롯데에 복귀했다.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선수협 회장 선거에서 이대호에게 투표한 한 선수는 (이)대호 형은 일본, 미국에서도 선수생활을 경험한 터라, 누구보다 선수 권익보호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KBO, 구단과의 협상에서도 대호 형이 합리적으로 선수들 목소릴 대변해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10대 선수협 수장에 당선된 이대호 앞엔 FA 등급제, FA 보상선수 폐지, 최저연봉 인상과 2군 처우 개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팬서비스 향상 등과 관련해 수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대호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협을 잘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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