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외국인 타자 조셉(왼쪽)과 외국인 투수 켈리(오른쪽)의 활약으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사진=LG)
LG가 외국인 타자 조셉(왼쪽)과 외국인 투수 켈리(오른쪽)의 활약으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사진=LG)

[엠스플뉴스=광주]

완벽한 시즌 출발이다. LG 트윈스가 광주 원정 개막 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두며 따뜻한 봄이 왔음을 알렸다. 특히 외국인 선수 세 명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개막전 승리를 이끈 투수 타일러 윌슨에 이어 새 얼굴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내야수 토미 조셉이 개막 이틀 날 승리를 합작했다.
LG는 3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대 3 완승을 거뒀다. 전날 2대 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LG는 SK 와이번스(2승)와 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들 간의 맞대결로 눈길을 모았다. LG는 켈리, KIA는 제이콥 터너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사실 결과는 생각보다 싱거웠다. 터너가 경기 초반부터 LG 타선에 난타를 맞았다. 터너는 1회 초 3점, 2회 초에만 4점을 허용하며 5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터너와 반대로 켈리는 경기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켈리는 장기인 투심 패스트볼(최고 구속 145km/h)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IA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중반엔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려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
6회 말이 다소 아쉬웠다. 켈리는 팀이 8대 0으로 앞선 6회 말 선두 타자 김선빈의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안치홍과 최형우, 그리고 이명기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 했다. 다행히 6회를 매듭 지은 켈리는 7회 말 고우석에게 공을 넘기고 시즌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이날 켈리의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이었다. 특히 켈리의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단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렇게 켈리가 앞에서 팀을 끌었다면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강력한 힘으로 힘껏 밀어줬다. 조셉은 5대 0으로 앞섰던 2회 초 2사 1루에서 터너의 속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공교롭게도 조셉의 정규시즌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됐다. 사실상 조셉의 홈런으로 이날 경기 초반 승기를 잡은 셈이었다. 조셉은 3회 초에도 안타를 하나 더 추가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켈리와 조셉의 승리 합작에 LG 류중일 감독의 웃음은 더 커지게 됐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켈리는 헨리 소사를 대체해 영입한 투수고, 조셉은 최근 LG가 뽑았던 외국인 3루수가 아닌 거포 1루수 자원으로 데려온 타자다. 켈리는 소사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줘야 하고, 조셉은 적응 기간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켈리와 조셉은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여전히 굳건한 투구를 보여준 윌슨과 함께 외국인 복덩이 삼총사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두 선수의 활약이었다. 시즌 첫 홈런을 날린 조셉은 경기 뒤 데뷔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해 기분 좋다. 스윙할 때 공을 때리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특히 켈리의 첫 선발 등판 승리에 도움을 주게 돼 더 기뻤다며 웃음 지었다.
켈리는 전날 윌슨과 마찬가지로 포수 유강남에게 시즌 첫 승의 공을 돌렸다. 켈리는 경기 시작부터 포수 유강남이 편하게 리드해줬기에 투구 리듬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유강남을 믿고 사인대로 속구 승부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LG 팬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빨리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홈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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