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정찬헌이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엠스플뉴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정찬헌이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불펜 평균자책 1위 LG 트윈스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당분간은 고우석, 신정락 등이 집단 마무미를 맡을 전망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4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정찬헌을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장원삼이 올라왔다. 허리 디스크를 갖고 있는 선수인데, 전날 경기 끝난 뒤 하체가 저리는 느낌을 받는다 해서 당분간 휴식을 줄 예정”이라 밝혔다.

정찬헌의 1군 말소는 LG 투수진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정찬헌은 올 시즌 초반 10경기 등판해 1승 6세이브 평균자책 0.96을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활약해 왔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 9위(5.62)였던 LG가 올 시즌 평균자책 1위(2.18)로 올라선 데는 뒷문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정찬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류 감독은 “허리쪽에 불편함은 계속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이 완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휴식을 취할 것”이라 밝혔다.

정찬헌이 빠진 동안 LG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한다. 강속구를 던지는 고우석(평균자책 3.14)을 비롯해 사이드암 신정락(2.79) 등이 후보다. 사이드암 신인 정우영도 후보로 거론된다. 류 감독은 “누가 한다고 정해놓기보다는 그때 그때 맞춰갖고 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여기엔 정찬헌의 공백기간이 길지 않을 거란 판단도 작용했다.

한편 이날 올 시즌 처음 1군 등록한 장원삼은 앞서 올라온 심수창과 함께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원래 퓨처스에서 화요일에 3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 오늘 경기에서부터 중간으로 대기한다. 장원삼과 심수창이 긴 이닝을 맡으면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덜할 것”이라 밝혔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LG 불펜이 ‘정찬헌 공백’이란 첫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정찬헌 없이도 여전히 탄탄하게 뒷문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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