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민성이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LG 김민성이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내야수 김민성이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점차 자신의 타격감을 찾아가는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4월 2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팀의 9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나온 김민성의 유일한 안타는 결정적인 만루 홈런이었다. LG는 0대 0으로 맞선 3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유강남의 선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먼저 앞서나갔다. 또 다시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민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민성은 상대 선발 투수 양승철의 2구째 141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민성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자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김민성의 홈런으로 크게 앞서나간 LG는 4회 말에도 상대 보크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8대 2로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켈리가 6이닝을 잘 소화해줬고, 김민성의 만루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모든 선수가 마지막까지 잘해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4승을 달성한 켈리도 “오늘 우리 팀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나를 도와줬다. 동료들을 믿고 빠르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결과가 좋았다. KBO리그 첫 시즌이지만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이 많이 도와줘 다행히 잘 적응하고 있는 듯싶다”고 말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김민성은 개막 초반과 달라진 타격감을 자랑했다. 최근 5경기에서 김민성은 타율 0.389/ 7안타/ 2홈런/ 7타점/ 1볼넷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다.

경기 뒤 만난 김민성은 “팀 승리에 힘을 보태 기분이 좋다. 최근 장타 욕심을 따로 내는 건 아니다. 개막 초반 상대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코치님이 배려해주시며 자주 경기에 나선 게 좋은 효과로 이어졌다. 공을 따라가는 반응이 약간 늦었었는데 이제 지금은 투수와 싸울 준비가 됐다”며 고갤 끄덕였다.

김민성은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LG 유니폼을 입고 만루 홈런 하나씩 날리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민성은 “솔직히 맞았을 땐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생각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만루 홈런을 못 쳐본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세 개나 쳤으니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홈런이 돼 기쁘다”며 웃음 지었다.

이날 LG 타자들은 안타를 치고 출루할 때마다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이에 화답하듯 손을 흔드는 장면이 나왔다. 김민성은 “어느 날 벤치를 보고 있는데 (김)현수 형이 손을 흔들고 있어서 같이 손을 흔들어줬다. 그때부터 코치님과 동료들 모두 다 손을 흔들더라. 이제 LG 팬들도 따라했으면 좋겠다(웃음). 부끄러워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안 하면 벌금을 내기로 했으니까 열심히 흔들어야 한다”며 세리모니와 관련한 뒷얘길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성은 “LG 유니폼 입고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게 행복할 뿐이다. 트윈스맨으로 빨리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좋은 팀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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