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으며 더그아웃에 등장하는 양상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언제나 웃으며 더그아웃에 등장하는 양상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부산]

“(톰슨의) 결과가 좋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투구패턴의 변화다. 공격적인 투구패턴이 가장 컸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제이크 톰슨의 완봉승 비결을 ‘투구패턴 변화’에서 찾았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하려다 불리한 승부를 했던 이전 경기들과 달리, 좋은 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친 게 호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톰슨은 5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총 투구수는 107구, 경기시간이 올 시즌 최소(2시간 13분)를 기록할 만큼 속전속결로 빠르게 경기가 진행됐다. 6볼넷을 내주며 4.2이닝 만에 강판당한 지난 8일 KT전과는 완전히 다른 피칭을 선보인 톰슨이다.

15일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양상문 감독도 “톰슨 스스로 패턴 변화를 줬다. 공격적 투구패턴이 컸다”고 이 부분을 칭찬했다. 또 “톰슨이 전에는 너무 완벽하게 제구를 만들려 했었다. 어제는 자신의 좋은 공으로 승부를 하려 했던 변화가 보였다”고 했다.

구종 활용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 경기까지 투심과 커터 구사율이 높았던 톰슨은 이날 커브(15.9%), 스플리터(22.4%) 등 평소 잘 던지지 않던 구종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변화무쌍한 피칭을 했다. 투심 위주 피칭(63.9%)으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지난 3월 31일 LG전과는 또 다른 패턴을 선보였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첫 LG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변화를 줬다. LG 타자들이 혼돈스럽지 않았을까 싶다”며 “LG 타자들도 경기전 전력분석을 했을 텐데, 첫 경기와 어제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 했다. 다만 양 감독은 구체적으로 패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톰슨의 완봉으로 롯데는 주중 3연전 첫날 불펜을 크게 절약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이날 경기 불펜 물량공세를 펼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양 감독은 가급적 선발 장시환을 길게 끌고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펜을 빨리 움직이겠다고 말씀드리기도 애매하다. 남은 시즌을 끌고 가야 한다. 장시환이 안좋을 때도 있지만 선발투수로 기본적 투구이닝과 갯수는 줘야 하지 않을까. 주중, 주말까지 있는 만큼 정상적 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양 감독의 말이다.

한편 롯데는 토요일 경기 박시영을 대신해 투입할 5선발 후보를 내정했다. 박시영은 앞서 일요일 경기에서 1.1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졌다. 양 감독은 “박시영은 한 템포 쉬어가야 할 것 같다. 5선발로는 뉴페이스가 나올 것”이라 했다. 현재 일정상 토요일 등판이 가능한 후보는 송승준, 강민성, 이승헌 정도가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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