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수의 모자챙에선 신과 부처가 공존한다. '갓용수'라 불리고 싶어 'GOD'를 모자에 써넣었다는 신용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신용수의 모자챙에선 신과 부처가 공존한다. '갓용수'라 불리고 싶어 'GOD'를 모자에 써넣었다는 신용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부산]

롯데 자이언츠 내야에 또 한 명의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강로한, 고승민에 이어 이번엔 ‘10라운더’ 신인 내야수 신용수가 데뷔 첫 타석부터 일을 냈다. KBO리그 역대 7번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신용수는 5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7회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돼 6대 4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신용수의 프로 데뷔전이자 데뷔 타석.

신정락의 초구를 고른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신용수는 3구째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짧고 빠른 스윙으로 받아쳐 우측 담장으로 날려 보냈다. 우측 파울폴 옆을 지나가는 비거리 105미터짜리 홈런. 프로 데뷔 첫 타석에 터진 신용수의 홈런으로 점수를 벌린 롯데는 8대 4로 LG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996년생 신용수는 마산고를 졸업하고 동의대를 거쳐 2019 신인 10라운드 98순위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동의대 시절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타격이 장점인 유격수로 활약하며, 한때 NC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됐던 선수다. NC가 용마고 박수현을 선택하며 1차 지명을 받진 못했지만, 롯데의 선택을 받으며 대학 시절을 보낸 부산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입단 이후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프로 훈련을 소화한 신용수는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출발, 26경기 타율 0.211 1홈런 2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5월 14일에는 정 훈 말소와 함께 첫 1군 콜업의 기회가 찾아왔고, 이날 첫 출전에서 홈런으로 프로에서의 첫 걸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은 KBO리그 통산 7번째 기록이다. 1984년 롯데 이석규를 시작으로 1992년 LG 윤찬, 1998년 롯데 조경환, 2002년 롯데 허일상, 2012년 KIA 황정립, 2018년 KT 강백호가 신용수에 앞서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7명 가운데 4명이 롯데 선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경기후 만난 신용수는 “홈런이 된 순간 내가 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얼떨떨했다”며 “잘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고 타구가 뻗어나가는 것을 보고 홈런을 직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시범경기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너무 못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트를 짧게 잡고 빠르게 돌린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했다.

신용수는 “10라운드지만 롯데의 지명을 받고 기뻤다. 대학에서 하던 야구를 프로에서 계속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며 “사실 부족한 모습이 많은데, 콜업이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2군에서도 수비와 주루등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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