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모인 NC 다이노스 포수들. 21일 경기엔 양의지 대신 베탄코트가 선발 출전한다(사진=NC)
한 자리에 모인 NC 다이노스 포수들. 21일 경기엔 양의지 대신 베탄코트가 선발 출전한다(사진=NC)

[엠스플뉴스=고척]

NC 다이노스가 주중 3연전 첫날부터 주전포수 양의지 없이 경기를 치른다. 양의지는 무릎이 좋지 않아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외국인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4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NC 이동욱 감독은 5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이날 베탄코트의 선발 포수 출전 소식을 전했다. 사유는 양의지의 무릎 통증.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무릎 통증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날은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벤치에서 대기한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서 제외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 후반 대타 출전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베탄코느는 시즌 세 번째 포수 출전 기회를 얻었다. NC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탄코트는 애초 포수로 등록했지만 시즌 초반엔 주로 우익수와 1루수로 출전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갔다 오면서, 포수 데뷔가 예정보다 더 늦어졌다.

준비기간을 거친 베탄코트는 5월 15일 SK전에 시즌 처음으로 포수로 나섰다. 이날 선발 유원상과 호흡을 맞춰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했고, 다양한 국내 투수들과도 배터리를 이뤘다. 18일 LG전에선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와 호흡을 맞춰 팀의 9대 3 승리를 이끌었다.

두 경기에서 베탄코트는 ‘외국인 선수는 포수를 볼 수 없다’는 그간의 편견을 깨끗이 지우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선 강한 어깨와 기민한 움직임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했다. 국내 투수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타석에서도 15일 경기에서 적시타를, 18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NC는 양의지 영입에 125억이란 거액을 투자했다. 올 시즌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양의지가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는 게 중요해진 NC다. NC로선 양의지가 휴식을 취하는 날 베탄코트가 포수로 나서면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거의 손실 없이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베탄코트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