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T 선발로 내정된 류희운(사진=KT)
25일 KT 선발로 내정된 류희운(사진=KT)

[엠스플뉴스=수원]

주축 선발투수 2명이 부상으로 빠진 KT 위즈가 두 번째 대체선발 투수로 우완 류희운을 내정했다. 류희운은 5월 25일 광주 KIA전에 시즌 첫 등록과 함께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상대투수는 에이스 양현종이 유력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류희운의 대체선발 기용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 감독은 불펜에서 박승민, 이승호 투수코치와 함께 류희운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의견을 교환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 두 선수는 17일 함께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 시점도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KT는 쿠에바스 등판 차례인 22일 우완 배제성을 기용해 성공을 거뒀다. 배제성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팀도 3대 1로 이겼다.

이대은 등판 차례인 25일엔 류희운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 감독은 류희운에 대해 “경험도 있고 던지는 밸런스가 돼 있다. 오늘 불펜피칭도 나쁘지 않았다”며 “캠프 때도 명단에 들어가 있던 선수로, 시즌 시작할 때 롱릴리프로 생각했던 투수”라고 설명했다. 류희운은 2018시즌에도 29경기 44이닝 평균자책 4.91로 불펜 주축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올 시즌엔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류희운이 등판하는 25일 KIA 선발은 양현종일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중이다. 이름값만 보면 모든 면에서 류희운이 열세지만, 밑질 것 없다는 마음으로 던지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게 야구다. 배제성이 등판한 22일 경기도 두산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상대였지만, 결과는 KT의 승리로 끝났다.

KT는 최근 마무리 김재윤과 주축 선발투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연전연승하며 순항하고 있다. 5월 7일 롯데와 3연전을 시작으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고 있다. KIA 상대로는 스윕을 달성했고, 강팀 키움 상대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두산 시리즈에서도 먼저 2승을 거두며 창단 첫 두산전 스윕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류희운이가 올라오면 자원이 또 생기는 것”이라며 “대체 선수들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기는데, 선수들이 잘 해준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을 이끌고,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것. KT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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