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수석코치와 제이콥 윌슨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공필성 수석코치와 제이콥 윌슨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부산]

롯데 자이언츠 ‘슈퍼베이비’ 한동희가 원래 포지션인 3루와 함께 1루수를 병행한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배려다. 새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6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전을 앞두고 새 외인타자 윌슨에 관해 설명하며 한동희를 함께 언급했다. 이날 윌슨은 경기전 팀 훈련을 함께하며, 3루를 비롯한 내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양 감독은 “어깨가 정확하고 강하다. 스냅 스로를 잘 한다. 3루로 괜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3루수는 원래 한동희의 주 포지션이다. 양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두고 “혹시나 해서 한동희에게 1루도 시켜봤다”며 “2군에서도 1루수로 1경기, 3루수로 1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한동희의 1루수 기용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좀 더 집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양 감독은 “(동희가) 1루와 3루를 번갈아서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한동희가 강점인 타격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길 바라는 뜻을 밝혔다.

물론 이는 윌슨이 3루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는 전제 하의 얘기다. 이날 윌슨의 움직임을 본 양 감독은 2루 수비도 가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황에 따라선 윌슨이 2루로 가고 한동희가 계속 3루수를 보는 기용도 가능하다. 혹은 여러 선수가 번갈아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윌슨이 1루부터 2루, 3루까지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형태도 생각할 수 있다.

1루수는 현재 엔트리에 있는 정 훈, 2군에 내려간 채태인의 주 포지션이다. 채태인은 우타자가 많은 롯데 라인업에 몇 안 되는 좌타자지만 현재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한동희를 1루수로 기용하면, 정 훈과 채태인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딜레마가 생긴다. 롯데가 생각해볼 부분이다.

한동희는 이날 경기에선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민병헌-오윤석-전준우-이대호-손아섭-한동희-배성근-나종덕-신본기로 이어지는 타순에 서준원이 선발투수로 KIA 제이콥 터너와 맞대결한다. 양 감독은 “만약 윌슨이 합류하면 3번이나 5번 타순 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워 있는 타자 윌슨이 합류하면 상대 투수가 더 긴장감과 부담을 갖게 될 거란 생각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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