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가 6월 23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박찬호가 6월 23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프로 데뷔 뒤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 경기를 펼친 박찬호는 잠실 원정 응원을 보낸 KIA 팬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박찬호는 6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1타점으로 팀의 7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5안타를 추가한 박찬호는 시즌 타율을 0.311까지 끌어 올렸다.

박찬호의 안타쇼는 1회 초부터 시작했다. 박찬호는 상대 선발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1회 초 중전 안타를 날린 뒤 3회 초에도 좌전 안타를 뽑았다. 5회 초에도 박찬호는 차우찬에게 좌전 안타를 빼앗았다.

6회 초엔 결정적인 안타를 생산한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KIA가 4대 0으로 앞선 6회 초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문광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박찬호는 후속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내야 안타 때 무리한 홈 질주를 하다가 아쉽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박찬호의 타격감은 경기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박찬호는 8회 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임지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리며 이날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찬호의 프로 데뷔 첫 5안타 경기였다. 박찬호는 9회 초에도 타석에 들어서 6안타 경기에 도전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뒤 만난 박찬호는 “5안타를 치고 나서 ‘내가 진짜 5안타를 친 건가’하고 얼떨떨했다. 고등학교 때 정식 대회가 아닌 추계리그에서 5안타를 친 뒤 처음 겪는 일이다. 9회 초 6번째 타석에 들어갈 때 팬들의 함성이 정말 컸다. 언제 이런 날이 올지 모르닌까 그 순간을 많이 즐기고 싶었다. 6안타를 진짜 치고 싶은 탓인지 힘이 들어갔다. 볼에 손이 나가 아쉬웠다. 조금만 더 차분했어야 했다”며 미소 지었다.

올 시즌 박찬호는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상황이다. 최근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올라섰다. 박찬호는 “최근 타격감은 계속 괜찮았는데 하나씩 안 풀릴 때가 있었다. 타격감이 완전히 떨어졌을 때보단 체력이나 감각이 회복됐다. 잠실구장에서 이렇게 KIA 팬들의 큰 함성을 들으며 야구하니까 정말 행복하다. 이래서 야구 선수를 하는 게 보람된 일이지 않을까. 복이 굴러들어오는 해인 듯싶다.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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