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통산 네 번째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

-예선 '2연승' 한국 이민호 감독 “학생선수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

-한국 에이스 3인방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한국 리틀야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 갖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설 것”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나진원(사진 맨 왼쪽부터), 박민욱, 양수호 학생선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나진원(사진 맨 왼쪽부터), 박민욱, 양수호 학생선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화성]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통산 네 번째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1984·1985·2014)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6월 22일 화성 드림파크에서 개막한 ‘2019 아시아-퍼시픽&중동 월드시리즈 조별리그 예선 A조 2연승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2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한 한국은 다음날 괌전에선 4회 콜드게임 승리(11-0)를 거뒀다.

한국 이민호 감독(대전 중구리틀야구단)은 학생선수들이 긴장할 수 있는 경기에서도 아주 잘해준다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과 대만이 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아주 높다.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해서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본선 티켓을 따낼 것이라고 했다.

충청리그 간판 ‘세 친구’, 월드시리즈까지 책임진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조금 특별하다. 5월 17~21일 화성 드림파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선발전에서 이민호 감독이 이끄는 충청리그 팀이 1위를 차지했다. 충청리그 팀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충청지역 학생선수들이 한국 리틀야구를 대표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출전 기회를 잡았다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엔 ‘기둥’으로 칭할 수 있는 세 선수가 있다. 이들은 뛰어난 기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다. 동료들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로 나아가는 데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말한 학생선수는 양수호(대전 중구리틀야구단), 나진원(충남 계룡시리틀야구단), 박민욱(한화 이글스리틀야구단)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이들은 일찍부터 충청지역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양수호, 나진원 학생선수는 투타를 겸업한다. 마운드에선 절묘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승리투수가 되고, 타석에선 시원한 안타와 깔끔한 주루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끈다. 박민욱 학생선수는 ‘어떤 공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경기마다 공격의 물꼬를 터준다. 흠잡을 데 없는 수비력도 일품이다.

나진원 학생선수는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언젠가는 가장 존경하는 류현진처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진원 학생선수는 이어 야구가 생각처럼 안 될 때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순간을 극복하는 게 아직은 어렵지만, 남들이 쉴 때도 연습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면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로 믿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연습량을 앞세워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양수호, 박민욱 학생선수도 “2019년에 가장 중요한 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도전과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선수들은 29년 만에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2014년 선배들의 뒤를 잇고 싶어 한다. 승부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훌륭한 야구선수로 성장할 자양분을 얻는다는 걸 안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최정상에 서길 꿈꾸는 이유다.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 기분이 가장 좋다는 양수호 학생선수는 처음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를 꿈꿨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져보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많은 친구를 대신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기회를 잡은 만큼 후회 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쉴 땐 영락없는 장난꾸러기의 표정을 하고 있지만, 야구장에선 누구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박민욱 학생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나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 거처럼 좋았다. 요즘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을 때의 기분이 궁금하다. 6주가 넘는 시간 친구들과 후회 없이 훈련했다. 올여름엔 우승했을 때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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