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부상자 속출로 악전고투

-한때 6할대 승률에서 5할 미만으로 추락…5위 자리도 위험하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 교체로 가닥

-이번주 창원 홈 6연전에서 반등 계기 만들 수 있을까

부상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악전고투 중인 NC(사진=NC)
부상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악전고투 중인 NC(사진=NC)

[엠스플뉴스]

악전고투(惡戰苦鬪). ‘매우 어려운 조건을 무릅쓰고 힘을 다하여 고생스럽게 싸운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팀 상황을 보면 악전고투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신임 이동욱 감독과 젊은 코칭스태프는 지난 시즌 최하위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팀 홈런 꼴찌 타선에 힘을 더하기 위해, 전력분석 파트와 긴밀한 협력 하에 타자들의 배팅포인트를 앞으로 옮기는 변화도 줬다. 결과는 팀 홈런과 팀 OPS 1위로 돌아왔다.

여기에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 효과, 새 외국인 선수와 젊은 신예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5월 초까지만 해도 6할대 승률로 상위권을 유지했던 NC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NC를 집어삼켰다. 주포 나성범이 무릎 인대파열로 시즌 아웃되며 공수에서 큰 구멍이 생겼다. 나성범 외에도 모창민, 박민우, 박석민, 구창모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한 차례 이상 엔트리 말소를 경험했다. 경기에서 플레이하다 운 나쁘게 당한 불의의 부상의 대부분이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에도 크고 작은 통증을 안고 뛰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러다 보니 100% 완벽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젊은 선수들은 서서히 ‘평균으로 회귀’하는 중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 저하와 약점 노출로 시즌 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매 경기 베테랑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팀 상황도 아니다. 올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인 세대교체를 이루려면 베테랑 선수와 신진 선수를 적절히 안배해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 이러다 보니 상대 투수와 최근 컨디션을 고려한 ‘최상의 라인업’은 점점 꿈 같은 얘기가 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 교체 가닥’ NC, 창원 홈에서 반등 이룰까

시즌 초반 위력을 떨쳤던 버틀러는 교체가 유력하다(사진=NC)
시즌 초반 위력을 떨쳤던 버틀러는 교체가 유력하다(사진=NC)

한때 6할대였던 NC의 승률은 최근 12경기 2승 10패 부진 끝에 5할 승률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6월 25일 현재 37승 39패. 6위 삼성과의 게임차는 어느새 4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위보다는 아래가 더 가까워 보인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단 NC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현재 NC는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는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투수 버틀러가 먼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취재 결과 최근 NC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가닥을 잡고 복수의 후보와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버틀러 교체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부상이 문제다. 버틀러가 다친 어깨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말썽을 부렸던 고질적인 부상 부위다. 한 달 휴식 뒤 돌아오더라도, 다시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를 한달이나 기다려줄 만큼 NC의 마운드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

지난주 잠실에서 만난 이동욱 감독은 버틀러 교체 가능성에 대해 교체 한다 안 한다를 떠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더 나은 선수가 있는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후보’ 베탄코트는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뒤 3경기 9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하는 중이다. 이제 시즌 중반인데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소진하는 건 도박이다. 남은 시즌 동안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C는 베탄코트의 대안을 찾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극적 반등을 만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도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을 주긴 어렵다. 영입 완료부터 행정 절차, 1군 합류까지 보통 1~2주 가량이 시간이 걸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NC로선 일단 이번 한 주를 무사히 넘기는 게 급선무다.

이번주 NC는 창원 홈에서 9위 한화와 3위 LG를 상대한다. 원정보다 홈에서 좋은 승률(21승 16패)을 올리고 있는 NC로선 이번주 홈 경기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상승세를 만들 수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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