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으로 복귀한 KIA 투수 임기영(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1군으로 복귀한 KIA 투수 임기영(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이 긴 공백 기간 끝에 1군으로 복귀했다. 투구 밸런스 되찾기에 몰두했던 임기영은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쳤던 2년 전 기억을 잊고자 한다.

KIA는 6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투수 양승철을 말소한 뒤 임기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임기영은 3월 30일 말소 뒤 90일 만에 1군으로 합류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단 한 차례 등판 기록밖에 없는 상태다. 임기영은 3월 2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3홈런) 4탈삼진 4사사구 8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임기영은 2군에서 오랫동안 재조정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임기영의 퓨처스리그 등판 성적은 10경기(44이닝) 등판 4승 2패 29탈삼진 7볼넷 평균자책 5.11이다.

그나마 최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임기영은 반등세를 보였다. 임기영은 퓨처스리그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사구 1실점)과 21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에서 호투했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임기영의 공 움직임이 좋아졌단 2군 보고를 받았다. 선발과 불펜 가운데 임기영에게 어떤 보직을 부여할진 결정하지 않았다. 우선 내일(28일) 수원 원정에서 선발 투수 홍건희의 뒤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기영의 활용법을 밝혔다.

오랜만에 1군에서 만난 임기영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2군에 있었다. 투구 밸런스가 시즌 초반부터 원체 안 좋아 재정비 시간이 길어질 거로 예상했다. 심리적으로 힘드니까 던질 때 생각이 많았다. 결과를 내야 한단 생각에 압박감을 크게 느꼈다. 2군에서 이것저것 다 해봤다. 투구 영상을 많이 보고 코치님과 타자들과도 얘길 자주 나눴다. 구속과 제구가 다 좋았기에 투구 밸런스 되찾기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1군에서 나온 어린 투수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기도 했다. 임기영은 “차명진, 전상현, 하준영 등 어린 투수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다. 최근 2군 등판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에 신경 쓰니까 쉽게 공을 던지게 되더라. 선발과 불펜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추격조라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고갤 끄덕였다.

임기영은 팀이 통합 우승을 거둔 2년 전 2017시즌에서 23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 3.65로 맹활약했다. 이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2년 전 기억을 잊는 게 더 중요해졌다. 임기영은 “2년 전 좋았던 투구 밸런스로 돌아가려고 해도 잘 안 풀리더라. 오히려 머리가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2년 전 기억을 잊고 현재 상태에서 해답을 찾아가야 할 듯싶다. 그나마 체인지업에 관한 자신감은 그대로 인데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올 시즌 어떻게든 뭐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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