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우천순연된 창원NC파크(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기가 우천순연된 창원NC파크(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창원]

8월 21일 오후 남부지방에 내린 많은 비가 두산 베어스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하나씩 가져왔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 전이 우천 순연된 건 두산 입장에서 좋은 소식이다. 반면 비 때문에 선수단 버스끼리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는 ‘아찔한’ 순간도 연출했다.

전날부터 비 예보가 있었던 창원 지역엔 이날 경기 시작 두 시간 여를 앞두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홈팀 NC는 타격훈련이 끝난 뒤 부랴부랴 그라운드에 대형 방수포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세찬 비가 내렸고, 결국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은 5시경 우천순연을 통보했다.

두산으로선 이날 경기 우천순연은 나쁠 게 없는 일이다. 전날 두산은 주포 오재일이 손목 통증으로, 허경민과 박건우가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NC전에 강한 주전 야수 세 명이 한꺼번에 빠진 두산은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에게 완투승을 헌납했다(2대 3).

김태형 감독은 우천순연이 결정된 뒤 “전날 결장한 세 선수 모두 컨디션이 나아졌다.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우천순연으로 세 선수는 추가로 하루를 더 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12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포수 박세혁이 하루 휴식일을 갖게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반면 비 때문에 생긴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창원NC파크 주차장에 진입하던 선수단 버스가 경사면을 내려오다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단 버스 2호차가 1호차 뒤를 살짝 들이받았고, 앞 유리가 파손됐다. 선수들이 모두 버스에서 내린 뒤라 버스 파손 외에 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두산은 발빠르게 관광버스를 대절해 다음날 경기가 열리는 대구로 이동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버스는 창원에서 깨진 유리창을 수리해서 대구 원정에 합류한다. 이번주 창원-대구-대전에서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두산으로선 액땜을 한 셈이 됐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이현호를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이유찬을 등록했다. 김 감독은 “이유찬은 대주자 쪽으로 쓰임새가 있다. 점수차가 나는 경기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으로 투입할 수 있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주고 있어, 현재는 투수 엔트리 13명이 필요하지 않다. 나중에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야수를 하나 빼서 엔트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22일 삼성전에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됐던 세스 후랭코프가 그대로 등판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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