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감독 후보 및 선임 과정' 파격 공개

-로이스터, 쿨바, 서튼과 인터뷰 진행할 예정

-공필성 감독대행 포함 국내 지도자 4, 5명도 심층 면접 진행 중

-하향식 인사, 밀실 인사 지양한 롯데의 신선한 파격

스캇 쿨바, 래리 서튼. 한때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이자 롯데의 새 감독 후보들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대)
스캇 쿨바, 래리 서튼. 한때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이자 롯데의 새 감독 후보들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대)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감독 후보와 감독 선임 진행 상황을 전격 공개했다. 제리 로이스터,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을 감독 후보로 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감독 선임 시 하향식 인사와 밀실 인사가 주를 이뤘던 KBO리그 관행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도다.

롯데는 9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 실현을 위해 선수와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동기부여가 가능하고,적극적인 데이터 활용을 하며 강한 열정을 가진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새 감독 임명 상황을 알렸다.

롯데는 외국인 감독 후보를 포함한 여러 후보자에 대한 다각도의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주간 감독 후보를 선정했고, 심층 면접 및 평가를 시작한 단계다.

외국인 감독 후보의 실명도 공개했다. 롯데는 앞서 17일 성민규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하였으며 각 후보의 현재 소속 구단의 공식 허가를 얻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비롯,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3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후보 가운데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1952년생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맡으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지도자다. 롯데를 포함한 KBO리그 구단 감독 교체가 있을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전 현대 유니콘스 외국인 선수 출신인 스캇 쿨바는 1966년생으로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와 KBO리그에서 아시아야구를 경험했다. 현재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다.

KBO 홈런왕 출신인 래리 서튼도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으며, 현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클래스 A팀인 윌밍턴 블루락스에서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다.

롯데는 국내 지도자 중에도 4, 5명의 감독 후보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공필성 감독대행을 포함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야구에 대한 철학, 열정, 팀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심층 면접 과정을 진행 중이다.

새 감독 후보와 선임 과정을 공개한 롯데의 시도는 그간 KBO리그 관행에 비춰볼 때 신선한 파격이다. 그간 KBO리그 구단들은 감독 선임시 ‘철통보안’을 생명으로 여겼다. 감독 후보도 구단주와 모그룹 ‘윗선’이 비밀리에 감독을 낙점하는 ‘하향식’ 선임이 주를 이뤘다. 감독직을 노리고 정치권 및 재계 인맥을 동원해 ‘로비’를 펼치는 일부 야구인도 있었다. 투명하고 공정한 감독 선임, 능력에 따른 선임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지도자의 경우 소속 구단에 공식적으로 인터뷰 요청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루머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그보단 구단이 먼저 후보를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롯데가 추구해 나갈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했다.

한편 롯데는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매우 죄송하다. 차기 감독 선임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선수와 소통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며, 향후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의 재정비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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