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야수 이정후(사진=엠스플뉴스)
키움 외야수 이정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문학]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회 초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은 이정후는 ‘0’의 행진으로 이어진 연장 11회 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0월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3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경기 수비 도중 다치며 시즌 아웃을 경험한 이정후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처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1회부터 이정후의 하루가 꼬이는 듯했다. 이정후는 1회 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김광현의 5구째를 공락하며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 상황에서 이정후는 2루를 노리다가 1루로 귀루하다 상대 유격수의 송구에 아웃됐다. 1사 1, 3루 기회가 2사 3루로 바뀌는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결국, 키움의 득점이 무산됐고, 이 여파는 계속 이어졌다. 양 팀은 9회까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0’의 행진이 깨진 건 연장 11회였다. 키움은 연장 11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김하성의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얻었다. 후속 타자 이정후도 1회 주루사의 아쉬움을 씻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2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제리 샌즈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까지 완성했다.

경기 뒤 만난 이정후는 “1회 주루사 때문에 경기 내내 마음이 걸렸다. 다행히 형들이 잘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이 형과 나에게 계속 기회가 오는데 해결이 안 돼 이대로 지면 욕을 먹는줄 알았다(웃음). 하성이 형과 방을 함께 쓰는데 가서 침묵의 시간을 보내는가 했다. 사실 하성이 형보다 내가 먼저 해결하고 싶었다. 최대한 집중한 결과가 좋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