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사진=두산)
두산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을 추진한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 여부와 부상 전력 및 몸 상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엠스플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기존 외국인 선수인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그리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에이전시 측에 내년 시즌 재계약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
두산은 올 시즌 극적인 뒤집기 정규시즌 우승과 압도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V6’을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먼저 린드블럼은 ‘에이스’다운 투구로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리그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0승 고지에 올랐다. 게다가 올 시즌 린드블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94.2이닝)과 가장 높은 승률(0.870), 그리고 가장 많은 탈삼진(189탈삼진)을 기록했다.
후랭코프는 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돌아와 팀 상승세를 이끈 후랭코프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빅게임 피처’다운 활약을 펼쳤다. 후랭코프의 정규시즌 성적도 22경기 등판 9승 8패 평균자책 3.61로 나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씻게 한 복덩이였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 197안타/ 15홈런/ 8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193안타)를 제치고 안타왕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잠실 최적화 외국인 타자로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두산)
두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두산)

물론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서 재계약 결과가 곧바로 나오는 건 아니다. 린드블럼의 경우엔 시즌 중간부터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PR’ 과정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을 받느냐에 재계약 결과가 달렸다. 현장에선 린드블럼의 나이(1987년생)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기대보다 좋은 조건 제시를 못 받을 수 있단 얘기도 흘러나온다. 두산은 오히려 미국보단 일본 구단들을 더 경계하는 분위기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연봉은 170만 달러였다.
후랭코프의 경우엔 몸 상태가 문제다. 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이 두산의 정규시즌 운영에 치명타였다. 그래도 건강한 후랭코프의 구위는 KBO리그에서 최강 수준이란 게 구단의 판단이다. 결국, 건강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칠 연봉 협상이 관건이다. 후랭코프의 올 시즌 연봉은 110만 달러였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보장된 금액(35만 달러)과 인센티브 금액(35만 달러)이 똑같았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인센티브 금액 비중을 놓고 줄다리기를 펼칠 전망이다. 타격 능력은 증명한 가운데 내년 시즌 페르난데스의 수비 출전 비중을 늘리는 것도 야수진 과부하를 막는 중요한 요소다. 두산이 빠르게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마무리하며 전력 유지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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