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닥친 베테랑 FA 한파, 올겨울은 온도 차 있다
-내부 FA 가장 많은 한화, ‘정민철 스킨십’으로 원활한 협상
-LG·키움·두산, 서로 원하는 원만한 분위기 속 협상 진행
-SK·롯데, 구단과 선수 바라보는 시각 차 존재
[엠스플뉴스]
지난해 겨울 베테랑 FA(자유계약선수)들에겐 차디 찬 한파가 들이닥쳤다. 외부 영입보단 내부 육성으로 쏠리는 KBO리그 구단들의 기조에 베테랑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해를 넘긴 뒤 계약 합의 발표가 난 사례도 연이어 나왔다.
올겨울에도 베테랑 FA 선수들의 한파가 예상됐다. FA 등급제 및 보상 선수 제도 개선이 내년 시즌 뒤 적용으로 사실상 미뤄진 까닭이었다. 보상 선수라는 큰 족쇄를 찬 베테랑 FA 선수들은 여전히 자신의 몸값을 정당히 평가받기 힘든 구조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베테랑 선수들끼리 온도 차는 느껴지는 분위기다. 팀이 처한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달라진 까닭이다. 어떤 팀 베테랑 선수들에겐 훈풍, 또 다른 팀 베테랑 선수들은 여전한 냉풍이 분다. 19명의 FA 자격 선수가 시장에 나온 가운데 몇몇 베테랑 선수의 협상 흐름에 관심이 쏟아진다.
지난해 겨울과 다른 한화, ‘정민철 스킨십’으로 품는다
먼저 한화 이글스는 올겨울 내부 FA가 가장 많은 팀이다. 한화는 투수 정우람과 윤규진, 그리고 내야수 김태균과 이성열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윤규진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FA 재자격을 취득했다.
지난해 겨울까지 한화는 FA 선수들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과 무수한 잡음을 만들었다. FA 계약을 체결했던 외야수 이용규와도 시즌 시작 전 틀어지며 갑작스러운 전력 누수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민철 단장이 취임한 올겨울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그렇다고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퍼주기’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냉철한 협상 과정 속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정민철 스킨십’이 있다. 정 단장은 내부 FA 선수들과 직접 대면해 협상 테이블을 한차례씩 차렸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베테랑 선수’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먼저 전하며 협상에 들어갔다.
정 단장은 “내가 내부 FA 선수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한 명씩 다 인사 차 만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곧 이성열 선수와 다시 만나는데 두 번째 만남부턴 본격적인 협상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롯데, 베테랑 FA 선수들과 시각 차 존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도 올겨울 내부 베테랑 FA인 송은범과 오재원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LG 차명석 단장은 베테랑 우완 투수 송은범을 포함해 내야수 오지환과 투수 진해수 등 내부 FA 3명을 무조건 잡겠다고 선언했다. 두산도 오재원을 향해 “예우하겠다”며 캡틴과의 동행을 이어가고자 한다.
최근 이래저래 잡음이 많은 키움 히어로즈도 내부 베테랑 FA인 포수 이지영과 투수 오주원을 둘 다 잡는단 기조 아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겨울 사실상 외부 이적을 예감한 내야수 김민성(LG 트윈스)을 대하는 자세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반대로 여전히 지난해와 같은 베테랑 한파가 느껴지는 곳도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다. SK는 ‘짐승’ 외야수 김강민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1982년생인 김강민은 계약 보장 기간을 놓고 구단과 이견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FA 계약을 한 차례 체결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김강민과의 이번 협상이 곧바로 결론나긴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