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나는 이범호(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나는 이범호(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인천국제공항]

KIA 타이거즈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1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이범호는 KIA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이범호와 KIA 선수단의 입국 수속 위치는 달랐다.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는 개인 자격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 연수를 떠나는 까닭이었다.

KIA 선수단과 멀찌감치 떨어져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는 “최근 비자를 받고, 짐을 싼다고 정신이 없었다. 선수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움직이니까 몸이 편하긴 한데 마음은 무겁다. 선수가 아닌 비시즌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현역 때가 좋았구나 싶다(웃음). 시간은 많은데 급하게 움직이게 되더라. 선수가 아닌 이범호는 어떻게 움직일지 몰라서 우왕좌왕한 느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시즌 중반 현역 은퇴한 이범호는 이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이범호는 “소프트뱅크에 가서 김성근 감독님과도 만나 인사드리고, 짧은 기간 모든 구성원이 환영해주셔서 즐겁게 잘 보냈다. 공격과 수비 코치 부분을 다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일본에선 선수들의 열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왜 1군에 가야하고 왜 야구를 하는지 목적의식이 정말 완벽했다. 실력을 떠나 선수들의 야구를 향한 생각을 보고 많이 느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2020시즌 이범호는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떠난다. 이범호는 KIA 구단의 도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코치 연수를 받는다. 이범호는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직접 경험했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 그때부터 미국에 가 야구를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국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 마이너리그 전 레벨을 전반적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범호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젊은 야수들이 하는 생각을 많이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범호는 “야구 문화가 다른 젊은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이 듣겠다. 외국 선수들은 아무래도 자유분방한 면이 더 있을 테니까 KIA로 돌아올 때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점이 도움 될지 배우고 싶다. 내 머릿속엔 전반적인 KIA 야수진의 스타일이 다 파악돼 있다. 미국에 있는 젊은 선수들과 비슷한 유형이 있다면 나중에 접목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범호는 “KIA 야수진엔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기량 발전 가능성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 내가 현역 시절 생각한 것과 지금 선수들의 생각의 차이를 분석도 해야 한다. 당장 몸은 미국에 있지만, KIA 선수들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갈지 개개인에 맞는 지도법을 고민하고 돌아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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