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야간 훈련
-눈길 모은 삼성의 소프트볼용 공 배팅 훈련 “손목 부상 방지”
-박해민과 김용달 타격코치의 1대 1 개인 레슨도 주목
-숙소 복귀 뒤에도 일부 젊은 선수의 주차장 추가 타격 연습

삼성 타자들은 스프링캠프 야간 훈련에서 노란색 소프트볼용 공을 사용해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타자들은 스프링캠프 야간 훈련에서 노란색 소프트볼용 공을 사용해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2월 5일 오후 7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실내체육관. 어둑어둑해진 밤하늘 속에서 삼성 야수진이 미니버스에 내려 방망이를 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야간 실내 훈련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바로 일반 야구공이 아닌 노란색 소프트볼용 공이 한구석에서 사용되는 점이다.

이날 야간 훈련에서 삼성 야수들은 소프트볼용 공을 사용한 배팅 훈련, 피칭 머신을 이용한 작전 배팅 훈련, 그리고 토스 배팅 훈련을 번갈아 가며 소화했다. 일반 야구공보다 겉면이 부드럽고 가벼운 소프트볼용 공을 쓰는 이유는 오버페이스와 부상 방지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야간 훈련은 타자들에게 기존 훈련 외 추가 운동이다. 자칫 무리하다간 캠프 중간 부상이 찾아오기 쉽다.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소프트볼용 공을 기존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치면 빠른 구속 적응과 더불어 손목에 과부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타자들이 자주 다치는 유구 골(손목 갈고리 뼈)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볼용 공으로 배팅 연습을 마무리한 외야수 박해민은 “확실히 일반 야구공으로 칠 때와 비교해 손목에 부담감이 적게 느껴진다. 또 피칭 머신과 거리를 평소보다 좁히기에 구속 적응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야간 훈련 내내 박해민의 옆에 붙어 타격 지도를 이어갔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용달 타격코치는 야간 훈련 내내 박해민의 옆에 붙어 타격 지도를 이어갔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소프트볼용 공 사용과 더불어 야간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박해민과 김용달 타격코치의 1대 1 레슨이었다. 이날 1군급 야수들 가운데 야간 훈련에 참여한 선수는 박해민과 김동엽이었다. 특히 박해민은 야간 훈련 내내 김 코치의 지도 아래 방망이를 수없이 휘둘렀다. 김 코치는 스윙 시 내딛는 오른발의 위치와 더불어 3루 방향에 라인 드라이브로 공을 밀어치는 타법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 김동엽이 야간 훈련에 참여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김동엽이 야간 훈련에 참여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타자들의 야간 훈련을 유심히 지켜본 허삼영 감독은 “김용달 코치께서 지난해 타격에서 크게 아쉬움을 느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아무래도 박해민 선수나 김동엽 선수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두 선수가 정말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해주고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현역 은퇴한 손주인이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전력분석과 훈련 보조 업무를 맡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지난해 현역 은퇴한 손주인이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전력분석과 훈련 보조 업무를 맡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박해민의 토스 배팅을 도와준 손주인 전력분석원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손주인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 뒤 구단 프런트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손주인은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전력분석 업무와 훈련 보조 업무를 맡게 됐다.

한 시간이 넘도록 쉴 새 없이 방망이 휘두르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훈련이 마무리됐다. 선수들이 미니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간 뒤에도 외야수 송준석을 비롯한 몇몇 젊은 선수는 다시 방망이를 숙소 주차장으로 나와 밤늦도록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삼성 선수단의 운동은 오후 9시가 다 될 때까지 이어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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