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오세근, 1월 6일 LG전 이후 67일 만에 복귀

-오세근 “오랜만에 경기 뛰니 다리에 힘이 빠져”

-“하루도 빠짐없이 날 걱정해주던 후배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게 된 원동력”

-“16일 오리온전에 모든 걸 건다”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사진=KBL)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사진=KBL)

[엠스플뉴스=안양]

‘라이언 킹’ 오세근이 돌아왔다. 오세근은 3월 14일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67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경기를 뛰려면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팀이 연패를 거듭하며 8위로 추락하는 걸 보면서 미안한 마음도 커졌다. 특히나 변함없이 코트를 찾는 팬들을 생각하면 일찍이 코트로 돌아오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오세근은 오랜만에 경기를 뛰니 다리에 힘이 빠진다솔직히 스크린 과정에서 상대와 부딪히거나 멀리 튄 공을 무리하게 잡으려고 할 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론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 수는 없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앞장서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오세근 “복귀 생각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했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오세근(사진=KBL)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오세근(사진=KBL)

오세근은 서장훈-김주성의 뒤를 잇는 국보급 센터다. KBL 통산 285경기(3월 15일 기준)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3.8득점, 7.6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엔 24경기에서 뛰며 평균 14.9득점, 8.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올 시즌 KGC는 믿을만한 장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미카일 매킨토시는 18경기에서 뛰며 평균 17.4득점, 7.6리바운드에 그쳤다.

KGC는 지난 시즌까지 오세근과 함께 뛰었던 데이비드 사이먼을 그리워했다. 사이먼은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뛰며 평균 25.7득점, 11.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오세근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KGC는 2018년 11월 29일 매킨토시를 대신해 레이션 테리를 영입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테리는 골밑보다 외곽에 익숙한 선수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뛸 때도 오세근처럼 골밑 플레이에 능한 선수는 아니었다.

결국 오세근의 부담이 커졌다. 오세근은 2019년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까지 소화하면서 탈이 났다.

오세근은 1월 16일 구단과 논의 끝에 무릎 수술을 받았다. 당시 KGC는 “오세근이 수술을 받았다”며 “복귀까지는 최소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며 “진짜 승부는 차기 시즌”이라고 했다. 오세근의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다음 시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이후 구슬땀을 흘렸다. 단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부상 전까지 중위권 경쟁을 하던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내 탓인 거 같았다. ‘저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 그런 와중에 후배들은 내 몸 상태를 하루도 빠짐없이 걱정해줬다. 본인들 힘든 건 생각하지 않고 날 걱정해주던 후배들.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나.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면서 코트에 설 날을 기다렸다.오세근의 말이다.

경우의 수 따져야 하는 KGC “세근이와 함께 기적 노린다”

올 시즌 안양 KGC 인삼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라이언 킹’이 돌아왔지만 확률은 달라지지 않는다.

KGC는 올 시즌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3월 15일 기준 리그 7위로 6위와의 승차는 1.5경기다. 특히나 3월 16일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 상대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6위)인 까닭이다.

KGC는 올 시즌 오리온과의 다섯 차례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홈과 원정 모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승기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과 관계없이 오리온은 한 번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DB전처럼 하나로 똘똘 뭉쳐 좋은 결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오세근도 1경기라도 지면 끝나는 상황이라며 오리온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온전엔 출전 시간을 조금 늘려볼 생각이다. 후배들이 앞장서서 ‘한 번 해보자’고 의욕을 다지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돼줘야 한다. 뒤에 남은 2경기는 잠시 잊고 오리온전만 고민하겠다고 했다.

KGC는 16일 오리온을 상대한 뒤 17일 최하위(10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경기를 치른다. 19일 리그 최종전에선 9위 서울 SK 나이츠를 만난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오세근이 돌아왔다. 14일 DB전 승리로 분위기가 좋아진 만큼 전승을 노려볼 만하다. KGC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는 이유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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