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나온 제주의 슈팅을 막고 또 막았다. FC 서울이 득점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귀중한 승점을 따내고 개막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양한빈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한층 성장하고 있는 유상훈 덕분이었다.

FC 서울 유상훈 골키퍼(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유상훈 골키퍼(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상암]

유상훈 골키퍼가 FC 서울의 3경기 연속 무실점과 무패(2승 1무)를 이끌었다.

유상훈은 3월 16일 오후 4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서울은 유상훈의 든든한 활약을 앞세워 제주의 파상공세를 막고 승점 1점(0-0)을 획득했다.

유상훈은 실점이나 다름 없는 상황을 수차례 막았다. 후반 2분이 시작이었다. 제주 스트라이커 찌아구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한 박자 빠른 판단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슈팅을 쳐냈다. 6분 뒤 찌아구와의 대결에서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23분엔 이창민이 시도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놀라운 반사 신경을 자랑하며 막아냈다.

유상훈은 황현수-이웅희-김원균이 구성한 스리백 수비진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제주가 찌아구, 마그노의 빠른 발을 활용해 뒷공간을 공략할 때면 수비 간격을 조절해 위기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수비수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주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끈 유상훈이다.

하지만, 서울은 유상훈의 연이은 슈퍼 세이브에도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전반 8분 박주영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제압엔 성공했지만, 매번 마무리가 아쉬웠다. 고요한, 윤종규, 알리바예프 등이 잇달아 제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6분엔 박주영의 코너킥 크로스를 정현철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결국 0-0 무승부. 서울은 유상훈의 맹활약을 앞세워 3경기 연속 무실점 및 무패를 이어가는 데 만족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유)상훈이가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올 시즌 수비 안정을 더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엔 양한빈이란 수준급 골키퍼가 있다. 그 선수와의 경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되면서 상훈이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거 같다고 했다.

유상훈은 올 시즌 서울은 전방에서부터 수비가 시작된다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가 함께 하는 수비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언급한 양한빈과의 경쟁에 대해선 프로에 데뷔한 이후 마음 편히 주전 자리를 꿰찬 적이 없다. 수준급 골키퍼인 (양)한빈이와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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