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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순혈주의’ 없는 두산 코칭스태프, 왜 강팀인지 보여준다

  • 기사입력 2019.04.15 12:55:02   |   최종수정 2019.04.15 13: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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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중시하는 KBO리그 코치진 구성, 두산만 예외

-김원형, 조인성, 조성환 등 1군 코칭스태프 대부분 다른 구단 출신

-“우리 구단 출신보다는 코치 능력 중시” “프랜차이즈만으로 채우기 힘든 현실적 이유도”

-두산 구단의 탄탄한 시스템, 김태형 감독 카리스마가 비결

 

두산 베어스 코칭스태프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코칭스태프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뼛속까지 베어스맨이다.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주전 포수로,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플레잉코치로 함께 했다.

 

은퇴 후 코치로도, 감독으로도 대부분의 기간 베어스 소속이었다. 프로 입단 뒤 베어스를 떠나 있던 기간은 SK 코치로 보낸 3년뿐이다. 어쩌면 김 감독의 몸속엔 피 대신 웅담즙이 흐를지도 모른다. 

 

김 감독의 예는 많은 야구팬이 프랜차이즈 출신 스타에게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좋아하는 선수가 좋아하는 팀에서 데뷔해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코치를 거쳐 마침내 감독 자리에 오르는 시나리오. 여기다 김 감독처럼 팀을 매년 리그 정상의 자리로 이끌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대부분의 구단이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구단들은 가능하면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코치, 혹은 팀의 연고지 출신 코치, 무엇이든 구단과 연결고리가 있는 코치들로 스태프를 구성하려 한다. 한 팀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코칭스태프 간의 끈끈한 결속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번 2019 KBO 가이드북을 펼쳐 구단별 1군 코치진 프로필을 살펴보시길. 리그에서 ‘다른 팀 출신’ 코치가 얼마나 보기 드문 존재인지 금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 1군에서 삼성 출신이 아닌 코치는 3명(최태원, 이영수, 오치아이 에이지) 뿐이고 KIA 역시 3명(강상수, 김민호, 쇼다 코우지)만이 KIA와 무관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한화 1군에선 2명(타나베 노리오, 채종국)만이, 롯데 1군에선 1명(김태룡)만이 타 구단 출신 코치다.

 

‘코치 순혈주의’ 없는 두산, 외부 출신 코치들로도 잘 나가네

 

김원형 투수코치는 쌍방울과 SK에서 현역 생활을 하고 롯데에서 코치로 활동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형 투수코치는 쌍방울과 SK에서 현역 생활을 하고 롯데에서 코치로 활동했다(사진=엠스플뉴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예외다. 감독은 오리지널 진골 베어스맨이지만, 그 외 1군 코치진 구성을 보면 베어스와 전혀 인연이 없는 코치들이 상당수다. 

 

쌍방울과 SK 출신의 김원형 투수코치, LG와 SK와 한화를 거친 조인성 배터리 코치, 뼛속까지 거인 피가 흐르는 조성환 수비코치, 삼성과 SK 출신 정경배 타격코치, 해태와 쌍방울 출신인 박철우 코치, 롯데와 SK 출신 김민재 코치까지. 이들은 현역 시절 한 번도 두산에서 선수로 뛴 적이 없다. 조인성, 조성환 코치는 아예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아무 연고가 없는 두산에서 시작했다.

 

좀 더 시계를 앞으로 돌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까지 1군 코칭스태프로 활약한 이강철 현 KT 감독, 공필성 현 롯데 수석, 김태균 현 KT 수석은 모두 현역 시절 두산과 인연이 없던 코치진이다. 2017년 수석을 지낸 한용덕 한화 감독도 현역 때 두산과 인연은 적으로 만난 게 전부였다. 

 

이처럼 ‘외인부대’ 식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신생팀이라 역사가 길지 않은 NC와 KT 정도만이 외부에서 영입한 코치들로 스태프를 꾸렸다. 과거 김성근 감독이 거쳐 간 팀들이 ‘김성근 사단’으로 코치진을 꾸린 사례는 있지만, 두산 코치진 구성은 ‘김태형 사단’과는 거리가 멀다. 

 

두산 핵심 관계자는 “코치를 영입할 때는 ‘지도자로서 역량’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꼭 우리 팀 출신인 코치를 고집하지 않는다. 우리 팀 출신이 아니라도 능력이 있고 지도자로서 가능성이 있다면 얼마든 문을 열어놓고 있다. 물론 구단 자체적으로 코치를 육성할 필요도 있기에, 2군 쪽에는 우리 팀에서 은퇴한 코치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1군은 실전에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무대이니까, 출신보다는 코치로서 실력이 우선이다.두산 특유의 실용주의가 빛나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며 “1군과 2군, 육성군을 합해 코치 인원이 27명 정도다. 굳이 우리 출신만 고집해서는 능력있는 코치들로 그 인원을 채우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항상 다른 팀 선수와 코치들도 살펴보면서, 능력과 성실성 등을 주의깊게 보고 주변 평판도 들어본 뒤에 영입한다. 또 김태형 감독이 함께 지도자와 선수 생활을 했던 인사 중에 괜찮은 코치를 추천하기도 한다. 코치를 영입할 때 인맥보다는 능력을 위주로 인선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영입한 김원형 투수코치와 정경배 타격코치가 이런 예에 해당된다. 스타 투수 출신인 김 코치는 롯데에서 젊은 투수 육성과 변화구 장착에 능력을 발휘했다. 정 코치 역시 SK를 홈런군단으로 이끌었고,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지도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합류 전까지 코치 경험이 없는 조인성, 조성환 코치는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보고 구단이 영입한 케이스다.

 

탄탄한 두산 구단 시스템,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가 비결

 

올 시즌 두산에 합류한 정경배 코치. 삼성과 SK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두산에 합류한 정경배 코치. 삼성과 SK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저마다 출신 구단은 다르지만, 두산 코칭스태프의 결속력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경배 코치는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현역 시절부터 다 알고 지낸 감독님과 코치님들이라,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원형 코치도 “코치진 간에 캐미가 워낙 좋아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두산 출신의 한 야구인은 “시스템이 잘 갖춰진 두산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두산은 김태룡 단장을 비롯해 창단 때부터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탄탄한 조직력과 시스템을 자랑한다. 프런트도 코칭스태프도 매뉴얼이 잘 확립돼 있기 때문에, 누가 들어와도 두산이라는 조직의 정체성은 변함이 없다. 두산의 일부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 야구인의 말이다.

 

실제 두산에 합류한 코치들도 비슷한 얘길 들려줬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두산만의 시스템에 대해 “코칭스태프 간에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져 있다. 경기에서 판단은 김태형 감독님이 하시고, 코치들은 감독님을 도와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역할이다. 내가 맡은 파트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를 하나로 아우르는 김태형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워낙 코칭스태프를 잘 이끌어 주신다. 코치마다 확실한 책임과 역할을 부여하면서, 코치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다고 말했다.

 

조인성 배터리코치도 “감독님이 확실한 방향을 갖고 코치진을 이끌어 주신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다”며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수석코치님을 통해 소통하면서 가다보니 좋은 분위기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 코치는 “김 감독님 역할이 정말 크다. 감독님이 중간중간 경기에서 결정적인 포인트를 찾아내시는 촉을 보면 거의 8, 90퍼센트 정도가 들어맞는다. 무서울 정도다. 내 나름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해주기도 하지만, 감독님께 배우고 도움받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두산 핵심 관계자도 코치진 구성은 프런트에서 하지만, 결국 코칭스태프를 하나로 만드는 건 현장 사령탑의 역할이라며김 감독님과 수석코치님, 그리고 고참 코치들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코치들과 잘 융화하는 게 비결이라 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 머물다 올 시즌 친정 롯데로 복귀한 공필성 코치는 “두산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이전부터 한번쯤 두산에서 코치 일을 해보고 싶었다. 두산 같은 강팀에 가면 배울 점이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산 코치를 하면서 가르치는 일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배운 점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조인성 코치도 그냥 예의상 하는 멘트가 아니라, 두산에 온 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만일 두산에 있다가 다른 팀에 가더라도, 어떤 팀의 어느 감독님과 만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코치 역할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고, 느끼는 점이 많다고 했다. 코치들이 열의를 갖고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비결이다.

 

물론 코치 외부 영입만이 절대 진리는 아니다. 프랜차이즈 출신을 코치로 쓰는 데도 분명 장점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두산이 ‘외인부대’에 가까운 코칭스태프로도 흔들림 없이 수년째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져나간 올 시즌 현재(4월 15일)도 여전히 두산은 3위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순혈주의’에서 자유로운 두산 코칭스태프는 두산이 왜 강팀인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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