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손흥민(26)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웨스트 햄 팬이 벌금형을 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웨스트햄 팬이 벌금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웨스트햄 팬은 지난해 10월 웨스트햄의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 16강 경기 이후 퇴근하는 손흥민을 향해 "DVD 팔고 있느냐, 영화 '혹성 탈출' 복사본을 구해달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DVD는 아시아 이민자들이 길거리에서 불법 복사 영화 DVD를 판다는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손흥민은 당시 해당 팬에게 큰 대응 없이 자리를 떴지만 상황을 담은 영상은 크게 화제가 됐다. 이후 웨스트햄과 토트넘 양 구단은 모두 적극적인 대응을 바탕으로 조사에 협조했고 그 결과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영국 치안법원은 해당 팬에게 184파운드의 벌금과 소송비용 110파운드를 부과하는데 그쳤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44만원에 불과한 비용. 더불어 법원은 이 팬의 영국 전역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 역시 내리지 않았다.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이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행동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지나친 처벌"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웨스트햄 구단은 해당 팬에게 홈구장 출입 금지령을 내렸고, 교육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면 금지령은 해제될 수 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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