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발 놓고 올해도 거센 논란

-유신고 이성열 감독, 최근 4년간 대표팀 감독만 세 차례 맡아...“차라리 전임감독 시켜라” 반발도

-여전히 문제 많은 감독 선발 규정, 성적 배점과 면접 배점 다른 기준 적용

-고교야구 우수 감독 대다수는 공채 공고 몰라서 지원 안 했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2016년과 2017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2016년과 2017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4년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특정인이 세 번이나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이럴 거면 차라리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2019년 국제대회 파견 대표팀 지도자 선발’ 결과를 발표한 뒤, 수도권의 한 고교 감독이 헛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다른 현장 지도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이없다, 허무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부터 ‘앞으로 협회에서 하는 대표팀 관련해 어떤 보직도 절대 맡지 않을 생각’이란 분노 서린 반응까지 나왔다. 일선 감독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야구계 일각에선 고교 감독들이 대표팀 코치 차출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중이다.

KBSA는 5월 15일 올해 부산 기장에서 열리는 U-18 야구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이성열 유신고 감독을 선임했다. 1955년생인 이 감독은 현재 고교야구에서 몇 안 남은 60세 이상 노장 지도자다. 최신 이론과 새로운 지도방식으로 무장한 40대 젊은 감독들이 속속 등장하는 흐름 속에서도 장수 감독으로 자릴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세 차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공개채용 방식이 도입되기 전인 2016년과 2017년엔 KBSA가 ‘낙점’해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첫 공채를 시행한 지난해엔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세계대회가 열리는 올해 공채 선발에 응모해 감독직을 맡게 됐다.

물론 정당한 절차와 공정한 경쟁을 거쳐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해졌다면 응당 축하하고 박수를 보낼 일이다. 하지만 현장 감독들과 아마야구계 인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평가 기준이 여전히 불합리하고, 반쯤 의도된 홍보 부재로 인해 고교 우수 감독 대부분이 대표팀 감독 공채에 지원하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다. 여기에 KBSA 현직 임원으로 재직 중인 인사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마다 논란이 반복되는 KBSA의 청소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엠스플뉴스가 살펴봤다.

‘전국대회 무관’ 이성열 감독, ‘2관왕’ 감독 어떻게 이겼나

지난해까지 적용된 국가대표 야구 지도자 선발 평가기준. 올해는 총점 100점에 국내대회 성적 40점,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평가 성적 60점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국내대회 성적은 1위 40점부터 2위 35점, 3위 30점 등 5점씩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까지 적용된 국가대표 야구 지도자 선발 평가기준. 올해는 총점 100점에 국내대회 성적 40점,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평가 성적 60점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국내대회 성적은 1위 40점부터 2위 35점, 3위 30점 등 5점씩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 엠스플뉴스는 연속 탐사보도를 통해 KBSA의 국가대표 감독 선발 과정의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똑같은 배점 기준을 적용해야 할 국내대회 성적(50점)과 면접점수 성적(50점)에 각기 다른 배점 기준을 적용한 문제, 국내대회 성적의 ‘최근 2년간’ 기준을 자의적으로 설정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든 의혹, 일부 경기력 향상위원회 면접위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차례로 제기했고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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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이어지자 KBSA는 올해 2월 27일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겠다”며 국가대표 선발규정 내 평가 방식 변경을 알렸다.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배점 기준을 기존 50대 50에서 국내대회 성적 40%, 면접 60%로 바꿨고 1위 50점, 2위 30점으로 순위별 차등이 컸던 면접 평가 배점 차이를 10점으로 균등하게 조정했다.

하지만 바뀐 평가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적용한 국가대표 지도자 평가기준은 객관적 성적보다 주관적 면접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문제가 됐다. 그런데 올해는 아예 성적 비중을 40%로 더 낮추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면접 평가 비중을 60%로 더 높였다.

성적과 면접에 서로 다른 배점 기준을 적용하는 문제점도 여전하다. KBSA 관계자는 “성적 점수는 1위가 40점, 2위가 35점, 3위가 30점으로 5점씩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 면접 평가는 1위 60점부터 2위 50점, 3위 40점으로 10점씩 차등을 둔다”며 배점을 다르게 적용한다고 인정했다. 말로만 40대 60이지 실제론 면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란에 올라온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공고. 한 야구인은 “어느 경기단체가 국가대표 감독 선발을 덜렁 공지사항에만 올려놓고 지원할 사람은 지원하라는 식으로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사진=엠스플뉴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란에 올라온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공고. 한 야구인은 “어느 경기단체가 국가대표 감독 선발을 덜렁 공지사항에만 올려놓고 지원할 사람은 지원하라는 식으로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 배점 방식은 올해 청소년 대표팀 감독 선발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KBSA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평가기준에서 ‘국내대회 성적’은 주말리그 권역 우승 10포인트, 왕중왕전 및 전국대회 우승에 30포인트, 준우승에 20포인트, 4강 이상에 10포인트가 주어진다. 최근 2년(2017년, 2018년) 국내대회 성적으로 포인트를 합산한 뒤, 1위 40점부터 순차적으로 배점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청소년대표팀 감독에 도전한 지원자는 이성열 감독 외에 대구고 손경호 감독, 장충고 송민수 감독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성적 점수 1위는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다. 손 감독은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2차례, 준우승 한 차례를 기록해 총 80포인트를 기록했다. 성적 점수로 환산하면 40점이다.

반면 이성열 감독은 주말리그 권역 우승 네 차례로 총 40포인트를 획득해, 성적 점수 35점을 획득했다. 포인트는 손경호 감독의 절반인데 성적 점수는 고작 5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구조다. 이어 송민수 감독은 2018년 전국대회 3위 1차례, 주말리그 우승 1차례로 30포인트를 얻어 성적 점수 30점을 기록했다.

성적 점수 2위인 이성열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임명됐다는 건, 이 감독이 경기력향상위원회 면접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얘기다. 경기력향상위원회 면접은 위원들이 면접관으로 나서 지도통솔력, 경기운영능력, 지도자품행 등 세 항목을 10포인트부터 6포인트까지 채점한 뒤 합산해 순위에 따라 60점, 50점, 40점을 순차적으로 배점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선 1위와 2위의 포인트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해도, 실제 배점에선 10점 이상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지난해 성인대표팀의 경우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264포인트)과 홍익대 장채근 감독(261포인트)의 포인트 차는 3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실제 면접 점수는 50점과 30점으로 천양지차였다. 올해부터 배점을 10점 간격으로 조정했다곤 하지만, 면접 점수가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는 그대로인 셈이다.

고교 감독 전원 공채 지원 시뮬레이션 결과…이성열 감독은 성적 점수 ‘0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사실상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양해영 실무부회장과 김응용 회장. 야구인들은 현재 협회의 모든 업무가 양 부회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양 부회장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사실상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양해영 실무부회장과 김응용 회장. 야구인들은 현재 협회의 모든 업무가 양 부회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양 부회장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취재 결과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우수 감독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대표팀 감독 공개채용 사실을 ‘몰라서’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채 공고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만 올려놓고, 아무런 홍보 활동을 하지 않은 KBSA의 ‘부실 홍보’가 원인이다.

엠스플뉴스는 앞서 5월 17일 보도([엠스플 이슈] 국대 감독 뽑는데, 감독들은 몰랐다? 야구협회 또 논란 자초)에서 성인대표팀 감독 공개채용 지원자가 경성대 윤영환 감독 1명뿐이었고, 단독 면접을 거쳐 사령탑에 임명된 사실을 폭로했다. 엠스플뉴스 취재에 응한 대부분의 대학 감독들은 KBSA 홈페이지에 공채 공고가 올라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마터면 청소년 대표팀에도 똑같은 상황이 생길 뻔했다. 지원자 가운데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서류접수 마감 이틀 전에 공고를 발견해서 ‘가까스로’ 지원할 수 있었다. 장충고 송민수 감독도 ‘우연히’ 공고문을 발견해 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사례다. 만약 이들이 ‘운 좋게’ 공고문을 보지 못했더라면,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도 이성열 감독의 단독 지원과 면접으로 결정될 수 있었단 얘기다.

그래도 손경호 감독과 송민수 감독은 다른 감독들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이다. 지난 2년 동안 고교야구 최정상급 성적을 거둔 지도자 중에 절대다수가 4월 10일 KBSA 홈페이지에 올라와 26일까지 진행된 청소년 대표팀 감독 공개채용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서울권 한 고교 감독은 “몰라서 지원 안했다”고 밝혔다. 다른 수도권 감독은 “그간 KBSA 행태에 실망감이 커서, 대표팀 감독에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관심도 없었고 공고 사실도 모르고 지나갔다”고 했다. 다른 지방 감독 역시 “언제 대표팀 감독 공고가 올라왔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들 감독은 하나같이 이성열 감독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국내대회 성적을 거뒀고, ‘공부하는 지도자'로 야구계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모든 고교야구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지원했다면, 성적 점수 순위는 이렇게 달라진다(사진=엠스플뉴스)
만약 모든 고교야구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지원했다면, 성적 점수 순위는 이렇게 달라진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는 만약 모든 고교 감독이 대표팀 감독 공개채용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지원했을 경우, 대표팀 감독 선발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시뮬레이션해 봤다. 모든 고교 감독의 최근 2년 성적을 ‘국내대회 성적’ 포인트로 합산한 뒤, 배점 기준에 따라 성적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전체 1위는 경남고등학교 전광열 감독으로 총 130포인트를 획득해, 성적 점수 40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서울고 유정민 감독으로 성적 포인트 90점에 환산 점수는 35점이다.

이후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이 90포인트로 30점,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 80포인트로 25점,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60포인트로 20점, 광주동성고 김재덕 감독이 50포인트로 15점, 야탑고 김성용 감독이 40포인트로 10점, 경기고 신현성 감독이 40포인트로 5점을 얻는다는 예상이 나왔다.

만약 이들 고교야구 우수 감독 전원이 대표팀 감독에 지원했을 경우, 전국대회 우승이 없고 주말리그 우승만 4번 기록한 이성열 감독은 40포인트로 성적점수 0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아무리 면접에서 60점 만점을 획득해도 대표팀 감독이 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많은 고교 명장들 가운데 실제 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감독은 대구고 손경호 감독 하나뿐이었다. 나머지 감독들은 대부분 공개채용 공고를 못 봐서, 몰라서 지원하지 못했다. 여기다 최근 2년간 전국대회 우승 2회, 4강 2회, 주말리그 우승 2회(120포인트)를 차지했지만, ‘지도자 경력 5년 이내여야 한다’는 조건에 막혀 지원하지 못한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도 있다.

한 원로 야구인은 “최근 고교야구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지도자들을 보며 희망을 찾는다”며 “이들 감독은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수를 지도하고, 최신 야구 이론에도 해박하다. 어린 선수들과 소통에도 강점이 있다. 경험은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우리 같은 앞의 세대 지도자들보다 장점이 많다”고 했다.


만약 KBSA가 대표팀 감독 공채를 조금만 적극적으로 홍보했더라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표팀 감독에 도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최상의 대표팀 사령탑을 선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KBSA는 채용공고만 덜렁 홈페이지에 올려놓고는 아무 홍보도 하지 않았고, 최근 4년간 3번이나 특정인이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커지는 고교야구 감독자 반발 “이성열 감독이 결단해야”

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고교야구 감독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고교야구 감독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한 지방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 감독 선발 결과에 강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이성열 감독님이 스스로 거취를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연속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실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두 번이나 KBSA 추대로 대표팀 감독을 하신 분이 공개채용까지 지원해서 또 감독을 하려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수도권 고교의 한 감독은 이성열 감독이 현 KBSA 이사라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 임원이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감독을 제치고, 면접점수 1위로 대표팀 감독이 됐으니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외부인으로 구성하고 공정한 면접을 집행했다곤 하지만,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권 한 감독은 “KBSA 이사는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 회장에게 주어지는 당연직”이라며 “이성열 감독이 지난해 감독자협의회 회장에서 물러났는데도, 여전히 KBSA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협회 이사 신분으로 대표팀 감독까지 맡게 됐다.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 감독은 “앞으로 KBSA에서 대표팀 감독이든 코치든 어떤 제안을 해도 결코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영광스러워야 할 대표팀 감독 자리가 KBSA의 잘못된 일처리 때문에 꼴이 우습게 됐다. KBSA가 하는 어떤 일에도 힘을 보탤 생각이 없다. 우리 학교 선수 지도에만 전념할 생각”이란 얘기다.

대표팀 감독 선발을 둘러싼 반발과 실망감이 커지는 가운데,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는 이른 시일 내에 의견을 모아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고교 감독들이 대표팀 코치 차출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교 감독자들의 행보와 KBSA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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