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호치민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딕 야스퍼스(좌), 다니엘 산체스(우)(사진=엠스플 뉴스)
2019 호치민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딕 야스퍼스(좌), 다니엘 산체스(우)(사진=엠스플 뉴스)

[엠스플 뉴스]

3쿠션 당구계에는 ‘4대 천왕’이라 불리는 4명의 선수가 있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토브욤 브롬달(스웨덴)이 바로 그 선수들이다. 세계 당구계를 주름 잡던 4명의 선수들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그러나 지난해 다니엘 산체스와 토브욤 브롬달이 세계 랭킹에서 뒤며 밀리며 ‘톱 14’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시드를 받지 못하기 시작했다.

세계 랭킹 1위부터 4위까지는 항상 이들의 몫인 듯했으나, 두 선수가 뒤로 쳐지며 4대 천왕의 위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딕 야스퍼스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프레드릭 쿠드롱도 2위에 머물며 4대 천왕의 몫을 해내고 있다.

이번 호치민 월드컵에서 다니엘 산체스와 토브욤 브로달이 예선 마지막 라운드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세계 랭킹이 16위와 21위에 위치해 있어 본선 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토브욤 브롬달은 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1승 1패 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다니엘 산체스 역시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종합 에버리지에서 조 1위에 올라 간신히 본선에 진출했다.

다니엘 산체스(사진=엠스플 뉴스)
다니엘 산체스(사진=엠스플 뉴스)

올해부터는 본선 32강 경기가 바뀌었다. 기존 32강 토너먼트 방식에서 32명 4인 1조 리그전으로 바뀌며 각조 1, 2위가 본선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지난 안탈리아 월드컵부터 적용됐으며 이런 변화가 경기에 변수를 주고 있다.

32강에서 각 선수들은 3경기를 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당구 경기에서 하루에 3경기를 소화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4대 천왕’에게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난 안탈리아 월드컵에서 ‘4대 천왕’들은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16강에서 모두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4대 천왕’들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듯하다.

이번 호치민 대회에서는 브롬달을 제외한 세 명의 ‘4대 천왕’이 본선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프레드릭 쿠드롱은 베트남의 복병 투 탄 쩐 윙을 만나 역전패했고, 다니엘 산체스는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트란 퀴엣 치엔을 꺽으며 1승을 거뒀다. 딕 야스퍼스 또한 우리나라의 강동궁을 상대로 32대 18로 뒤져 있던 점수를 40대 38로 역전하며 승리를 거뒀다.

딕 야스퍼스(사진=엠스플 뉴스)
딕 야스퍼스(사진=엠스플 뉴스)

아직 각각의 선수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속단 하긴 이르지만 과연 이들이 체력적 부담을 떨쳐내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당구팬들의 관심거리다.

2019 호치민 3쿠션 월드컵 32강 본선 경기는 MBC Sports+, 인터넷 당구 전문 방송 코줌코리아(www.kozoom.co.kr)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정이수 기자 yiso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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