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함덕주가 1군 복귀전에서 한 점 차 세이브를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함덕주가 1군 복귀전에서 한 점 차 세이브를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함덕주가 1군으로 복귀하자마자 짜릿한 세이브를 달성했다.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보낸 함덕주는 심적인 부담감을 내려놓고자 마음먹었다.

함덕주는 5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 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2대 1 승리를 지켰다. 16일 1군에서 말소됐던 함덕주는 26일 1군 복귀전에서 곧바로 시즌 14세이브째를 달성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 이영하가 6.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버티며 2대 1 리드를 이어갔다. 함덕주는 두산이 2대 1로 앞선 8회 초 2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선두 타자 양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함덕주는 후속 타자 최재훈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삼자범퇴로 짜릿한 한 점 차 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정은원의 타구를 잡은 외야수 김경호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경기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영하는 몇 차례 위기에서도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함덕주도 복귀전에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야수들도 쉽지 않은 경기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뒤 만난 함덕주는 “세이브를 의식하지 않고 이닝을 막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부터 제구가 흔들려 불안했는데 벤치에서 끝까지 믿어주셨기에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팀 수비를 믿고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잘 맞은 타구를 형들이 잡아줘 세이브를 딸 수 있었다. 유독 (이)영하 등판 경기 때 한 점 차에 계속 오른다(웃음). 점수 차를 의식하기보다 당장 스트라이크를 넣는 데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웃음 지었다.

제구 난조로 2군에 내려간 함덕주는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1군으로 올라왔다. 함덕주는 “안일했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더 잘하려고 욕심을 낸 게 안 좋은 결과로 나왔다. 볼이 많이 나오니까 심적으로 힘들었고 타자와 싸우기보다 스스로 무너졌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니까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흔들렸다. 2군 통보를 받았는데 솔직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주위에서 좋은 말씀과 격려를 해주시니까 오히려 더 힘을 얻고 왔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게 없는데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이 컸다”며 고갤 끄덕였다.

이제 함덕주는 ‘마무리’라는 중책에 관한 부담감을 내려놨다. 어떻게든 팀 불펜 투수들과 함께 짐을 나눠 들고 싶은 게 함덕주의 마음이다.

“2군에 다녀온 뒤부터 이제 스스로를 마무리로 생각 안 한다. 세이브가 아닌 상황이나 8회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엔 내가 마무리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 팀이 이기는데 도움만 됐으면 한다. 마무리는 팀 승리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자리다. 심장이 강해야 하는데 나는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는 듯싶다(웃음). 그간 팀 불펜진에 미안했는데 이제 형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같이 들어주고 싶다. 오늘 세이브를 계기로 더 좋아지길 바란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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